대여금 5000억원 회수한 롯데케미칼, 재무현황 살펴보니 3분기 이후 재무·투자활동으로 현금 늘려…"안정성 유지 가능"
김위수 기자공개 2023-01-09 10:43:41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6일 1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에 빌려준 5000억원을 되돌려받았다. 대여금을 무사히 상환받으며 일차적인 시장의 우려는 넘어선 모습이다. 그간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포함한 대규모 투자금 확보에 더해 계열사 자금지원까지 이어지며 시장 일각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유동성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여기에 더해 추가적인 유동성 수혈이 예정돼있는 만큼 롯데케미칼 측에서 신사업 투자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재무 안정성을 지키겠다는 것이 롯데케미칼의 계획이다.
6일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의 자금운용 안정성을 위해 대여해준 자금 5000억원을 조기상환 받았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에서 3개월 만기로 5000억원을 차입했다. 만기일은 오는 18일로 롯데건설은 약 12일여를 앞두고 상환을 마치게 됐다.
롯데건설의 5000억원 대여금 상환으로 롯데케미칼의 재무여력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발생하는 영업현금흐름과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까지 고려하면 재무안정성 유지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이 가장 최근 발표한 재무제표는 9월 말을 기준으로 한다. 이 시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롯데케미칼 별도법인이 보유한 현금예금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당기손익및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은 2조2564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51.7%, 차입금의존도는 23.9%로 계산됐다. 연결기준으로 따지면 현금예금이 4조4072억원이며 부채비율은 53%, 차입금의존도는 21.5%다.

이같은 활동으로 인한 현금 증감량을 계산해보면 플러스(+) 1조818억원이 된다. 영업활동과 투자활동으로 현금흐름에 마이너스가 생겼을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해도 3분기 이후부터 1월 말까지 현금예금 보유량은 늘어났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금성자산 증대로 자본이 늘어나며 재무지표 또한 더 안정됐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회사가 보유한 유동성과 외부조달 등을 통해 신사업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예정이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 전지소재 사업과 수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롯데케미칼의 투자계획은 2030년까지 13조원이다.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설립 중인 인도네시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 대한 총투자금도 5조5000억원에 달한다.
확보한 현금과 향후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할 현금, 외부차입을 통해서다. 이를테면 총 2조7000억원 규모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6050억원, 미국 법인인 LOTTE Battery Materials USA Corporation(LBM)이 보유한 자체 현금 3950억원, 차입 등으로 외부조달한 1조7000억원을 들인다.
투자계획을 모두 이행하는 과정에서 현금소진과 차입확대가 일어나는 만큼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케미칼 측은 연결 부채비율 70%를 유지하는 선에서 재무지표를 관리할 예정이다. 또 차입을 늘리더라도 전체 차입금의 비율을 70%로 운용해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롯데케미칼은 투자에 대한 속도조절 가능성도 열어뒀다. 전지소재·수소와 같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신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하되 필요할 경우 중요도가 떨어지는 사업에 대해서는 투자계획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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