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0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색무취, 노잼, 무관심'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대한 증권업계 모 인사의 관전평이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 중 특출한 인물이 없었고 그들이 끄집어 낸 공약 역시 크게 부각되지 않다 보니 결국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났다.
#저 분은 도대체 왜 나온겁니까
임기 막바지에서야 존재감을 드러내려 애썼던 전임 나재철 회장은 연임 재도전 여부를 놓고 끝까지 갈팡질팡했다. 막판 무릿수였을까, 자본시장이 위기에 처했는데 개인의 존재감을 드려내려 했던 게 역효과를 냈다.
나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군소 후보들이 튀어 나왔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다. 출중하거나 유력해 보이는 후보를 찾을 수 없는 고만고만한 인물들의 난립 양상이었다.
후보들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저 사람은 회장 감이 아닌데' 라는 꼬리표를 끝까지 떼어 내지 못한 후보들이 대다수였다. 어려운 자본시장 상황을 헤쳐나갈 능력보다는 협회장 자리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이 과해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었다.
후보 난립은 타 협회장 선거와는 다른 금투협회장 선거만의 특징에서 비롯된다. 대형 증권사나 운용사 외 소규모 사모운용사들도 일정 비율대로 투표권이 있기 때문에 메이저 회사 중심으로 '찍어누르는' 방식이 잘 안 통한다.
그래서 실세를 등에 업은 정관계 후보자도 입후보를 꺼리다 보니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하면 당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는 기대감이 있다. 능력과 네트워크 등 '깜냥'이 되지 않더라도 베팅 한번 해보자는 의도가 있는 셈이다. 아니면 '나 아직 안 죽었으니' 이참에 업계에 이름이라도 알리려고 한 건지도.
#친정으로부터도 버림받았다
모 후보는 친정으로부터도 버림받았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후보 등록을 위해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데 추천서를 써주지 않았다고 한다. 괜히 써줬다가 낙마를 하면 회사 이름에 먹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그만큼 스스로도 그리고 그 후보를 품고 있었던 회사도 자신이 없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현직 시절, 회사 안팎에서 존재감이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반면 가족들의 강권(?)으로 선거전에 뛰어든 게 아니냐는 억척이 나오는 후보도 있었다. 워낙 아내의 내조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게 뜬금없이 선거에 나온 배경으로 지목됐다.
#저 사람만 아니면 된다
이번 선거의 가장 씁쓸했던 대목은 있다. '저 사람을 뽑아야지'가 아니라 '저 사람만 아니면 된다'는 컨센서스가 있었다는 점이다. 모 대형 증권사 사장의 전언에 따르면 이는 자기만의 생각이 아니라 증권사 사장들의 대체적인 생각이었다고 한다. 평소 친분 있는 사장단 모임에서 그 인물에 대해 늘 이렇게 회자했다고 한다.
능력도 능력이거니와 인성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 가장 열심히 유세를 하고 다녔지만 오히려 반감만 샀다는 게 이 증권사 사장의 전언이다. 결과적으로 반사이익은 무색무취했던 의외의 후보들이 받았다.
어찌됐든 신임 금투협회장이 선출됐다. 기대감과 긴장감의 공존으로 조금은 들떠 있을 법도 한데 여의도 바닥은 아직 차분하다. 자본시장의 고조됐던 위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탓일까, 아니면 협회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아서일까.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포함 수백개 금융회사의 방향과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금융투자협회장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 보인다. 선거 과정에서 나왔던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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