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 조직개편] 모태펀드 운용사의 ESG, VC에 '길잡이' 역할 한다②유웅환 대표, ESG경영팀 신설…스타트업, 해외 진출·투자 유치 전제조건
김진현 기자공개 2023-01-12 08:20:56
[편집자주]
지난해 말 유웅환 대표 체제로 전환한 한국벤처투자가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변화의 신호탄을 쐈다. 민간모펀드와 ESG 관련 부서를 신설하면서 유 대표가 취임 당시 강조했던 사업들에 힘을 주는 모양새다. 한국벤처투자가 단행한 조직개편을 분석하고 유 대표 체제의 모태펀드를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가 조직 개편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힘을 실었다. 유웅환 대표가 후보 시절부터 강조했던 ESG 경영을 빠르게 확산하기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섰다.한국벤처투자는 이달 초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6본부, 2실, 13팀, 4사무소, 1센터 체제에서 6본부, 1실, 16팀, 5사무소, 1연구소, 1TFT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 중 ESG 경영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 'ESG 경영팀'이다. 경영기획팀 산하에 대외협력팀과 함께 개편된 조직이다. ESG 경영팀은 기존의 기획조정팀을 변경해 신설한 조직이다.
ESG경영팀은 이름 그대로 ESG 경영에 관한 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한국모태펀드 운용을 총괄하는 한국벤처투자가 앞장서 ESG 경영을 도입해 모범을 보이겠다는 취지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사에게도 ESG 경영을 전파하는 조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벤처투자가 ESG 경영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ESG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유웅환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서 "ESG를 강조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 적극 진출을 가능케 하는 맞춤형 전략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모험자본을 국내에 유치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강화하기 위해서 한국벤처투자 스스로 ESG 경영에 대한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아 관련 조직을 꾸린 것이다. 현재 글로벌 모험자본 투자 시장에서는 글로벌 모험자본 시장은 2020년을 기점으로 이미 ESG가 공고히 자리잡은 상태다.
한국벤처투자는 글로벌 출자자들의 ESG 요구 기준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ESG 실천 선언만으로는 이들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ESG는 이미 비재무적 요소 중 가장 필수적인 부분이 됐다는 게 한국벤처투자의 시각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ESG 중에서도 환경적인 이슈인 E(Environment)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S(Social)와 G(Governance)에 해당하는 항목에 대한 실천도 강조할 계획이다. 예컨대 사회적 요인 중에서 국내 스타트업이 낮은 점수를 받는 부분은 낮은 임금과 잦은 야근 등이 해당한다. 또 소수의 창업자로 구성된 이사회 역시 G 항목에서 점수를 낮추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국벤처투자는 향후 글로벌 ESG 트렌드를 계속해서 분석하면서 ESG 길잡이 역할을 주도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유웅환 대표는 취임 당시에도 "ESG 벤처 금융기반을 마련하겠다"며 "한국벤처투자는 ESG 경영체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ESG 가치가 기업 운영의 중심에 자리잡고 벤처투자 시장에 확산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SG 전담 조직 신설 외에도 외부 기관과 소통, 협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대외협력팀을 경영기획본부 아래 신설했다. 한국벤처투자는 또 경영기획본부 아래 속해있던 경영지원실은 별도로 분리했다.
대표이사 직속 조직이 된 경영지원실에는 IT서비스팀이 디지털혁신팀으로 바뀌는 변화가 있었다. 한국벤처투자도 디지털혁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조직명을 변경한 것이다.
디지털혁신팀은 출자사업 관련 플랫폼인 '벤처투자종합정보시스템(VICS)'등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재 수기로 작성해 제출하도록 돼 있는 각종 규약 및 문서 등에 관한 업무들도 디지털 서명 등으로 대체해 전산화를 시킬 예정이다.
또 내부적으로 축적된 벤처 투자 관련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도 구상할 예정이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ESG 경영 실천 강화와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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