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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TCL로 본 중국 디스플레이 경쟁력LCD 주류, OLED는 소수…마이크로LED도 공개, 아직 기술격차 드러내

라스베이거스(미국)=원충희 기자공개 2023-01-10 13:12:4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에서 중국업체들은 보기가 어려웠다. 샤오미, 하이얼 등 간판기업들은 눈에 띄지 않았고 글로벌 TV 3, 4위인 TCL와 하이센스 정도가 보였다. 미중 갈등과 중국 내 코로나 감염자 급증의 영향으로 대기업들의 불참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양수한 CSOT의 모회사 TCL의 전시장은 디스플레이가 메인으로 나왔다. 특히 LCD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을 연상케 할 정도로 다채로웠고 국산과 차이도 거의 없었다. 다만 아직은 첨단 디스플레이에서 기술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중국 LCD, 한국 기술력 1년 차이 수준으로 추격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가라앉은 이후 처음 열린 CES에서 중국 참가기업은 500여개로 미국(1500여개), 한국(600여개)에 이어 세번째다. 하지만 굵직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들이 대다수였다. 알만한 대기업으로는 TCL와 하이센스 정도였다. 샤오미나 하이얼 같은 간판기업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중국의 전자기업은 물론 전기자동차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대거 모습을 드러낸 것과 반대 양상이다.

미국과의 패권 경쟁 속 중국에 대한 제재 분위기가 강화된 데다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하면서 중국 내 감염자가 폭증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TCL 같은 기업은 여전히 전시장 명당에 자리를 잡고 자사 제품을 선보였다. TCL은 자회사 '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중국명 화싱)'를 통해 2021년 4월 삼성디스플레이의 쑤저우 LCD 사업을 인수한 곳이다.
*TCL의 'CES 2023' LCD 전시품(사진 : 원충희 기자)
업계에선 이를 LCD 산업의 주도권이 중국에 넘어간 것을 상징하는 딜로 여기는 시각이 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도 파주 국내 TV용 LCD 생산을 중단했다. 지방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등에 업은 중국업체들의 저가공세를 감당하지 못했고 기술 격차도 좁아지면서 경쟁력이 약해져간 탓이다.

CES 2023 현장에서 TCL 부스는 입구부터 온갖 디스플레이로 장식돼 있었다. 주류는 LCD와 미니LED다. 미니LED가 결국 LCD 백라이트에 들어가는 LED 크기를 줄인 디스플레이임을 감안하면 결국 LCD다. 중국이 글로벌 LCD 시장을 장악하고 있음을 한눈에 보여주는 듯한 인상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전시부스 메인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인 것과 대조됐다. 국내 업체들이 LCD를 접고 OLED로 넘어가면서 기술 격차를 벌이려는 와중에 중국이 LCD를 장악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까지 치열하게 따라오고 있음을 한눈에 보여주는 듯 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디스플레이 업계 고위관계자는 "한중 간 소형과 중형 LCD 기술격차는 거의 없고 차량용은 20~30인치, 50인치 등 대형과 초대형은 기술 격차가 어느 정도 있다"며 "국내 업체들은 적어도 1년 이상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OLED·마이크로LED 등 하이테크는 아직 격차 있어

TLC 부스에서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마이크로LED 패널이다. 빛을 내는 소자(LED)를 하나씩 붙이는 방식으로 만드는 이 패널은 크기와 형태, 해상도에 제약이 없고 스스로 빛을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OLED의 약점인 화면잔상(번인)도 아주 느리게 진행돼 수명이 길어 평면 디스플레이 중에는 최첨단 기술로 꼽히고 있다.
*TLC의 'CES 2023' 마이크로LED 전시품(사진 : 원충희 기자)
삼성이 2년 전 110인치 가정용 마이크로LED TV를 선보인데 이어 작년 초 89·101인치를, 지난해 9월 독일 IFA에서 76인치, 이번에는 50인치를 선보였다. 제조비용이 워낙 비싸 아직 대중화되지 못했지만 중국 역시 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전시다. 다만 개막 첫날부터 곳곳에 불량화소로 검은 부분이 드러나는 등 아직은 완전치 못한 모습을 보였다.

OLED는 68인치 8K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는 소수고 디스플레이 전시의 메인은 결국 LCD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OLED는 모바일의 경우 싱글스탭인데 차량용은 아직 중국이 신뢰도나 고휘도를 못 맞추고 있다"며 "국내 업체는 투스탭 탠덤소자를 개발해 2019년 말부터 본격적 양산하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 개발 중으로 2년 이상 격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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