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LG전자, OLED 에보 빛나게 한 '반도체 유산'6세대 AI 칩 '알파9' 탑재, 화질·음질엔진…LG반도체 기술명맥 진화
라스베이거스(미국)=원충희 기자공개 2023-01-06 14:00:5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올레드 TV 10주년을 맞아 첫 선을 보인 'LG 올레드 에보(OLED evo)'는 영상의 각 장면을 세분화해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하는 '독자 영상처리기술'과 보다 정밀해진 '빛 제어기술'로 더 밝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인공지능(AI) 음향기술로 더 풍성한 음향도 구현했다. 이 근간에는 화질·음질 엔진인 '6세대 알파9 프로세서(α9 Gen6)'가 있다.이는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화질·음질 칩으로 화질엔진과 중앙처리장치(CPU)가 하나의 칩으로 집적된 '시스템온칩(SoC)'이다. 1999년 강제 빅딜로 잃어야 했던 LG반도체가 남긴 DNA가 성공적으로 발현돼 OLED의 중요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3년 첫 신작 LG 올레드 에보에 'α9 Gen6' 장착
LG전자가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을 맞아 선보인 LG 올레드 에보는 65형(대각선 길이 약 163cm) 같은 화면 크기의 일반 올레드 TV 제품 대비 최대 70%가량 밝고 기존 동급제품 대비 빛 반사와 화면비침 현상을 줄였다. 여기에 탑재된 AI 화질·음질 엔진인 알파9 프로세서가 6세대로 한층 더 강화된 덕분이다. 알파9은 LG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반도체 칩과 화질엔진이 집적된 SoC다.

이번에 장착된 6세대 알파9은 영상 제작자의 의도까지 분석해 화면 노이즈를 조절하고 장면 속 얼굴, 사물, 글씨, 배경 등을 인식해 보다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다이내믹 톤 맵핑 프로(Dynamic Tone mapping Pro)는 각 장면을 세분화, 각각의 구역별로 HDR(High Dynamic Range) 효과는 물론 밝기까지 세밀하게 조절한다.
알파9의 핵심 기능은 잡음 제거, 입체감 강화, 정교한 색상보정 알고리즘 등이다. 촬영 기술과 디스플레이 기술이 같이 발전하면서 보여주는 색의 표현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이를 정교하게 보정하려면 수많은 데이터를 빠른 시간 내 자동 분석하는 알고리즘이 필요했다. 이는 결국 반도체 칩 개발로 이어졌다.
2019년 선보인 올레드 TV에 2세대가 장착된 이후 5년 만에 6세대가 나왔다. LG전자는 이 칩에 대해 "독자 개발한 화질 칩에 딥러닝 기술을 더해 화질, 사운드를 알아서 최적화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알파9 개발 역량은 과거 LG반도체의 DNA가 남아있기에 가능했다. LG그룹의 반도체사업은 1979년 대한전선 계열 대한반도체를 인수한 것에서 시작됐다. 한때는 D램 시장 세계 6위까지 올라갔으나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정부가 5대그룹 대상 빅딜을 추진하면서 꼬였다. 결국 LG는 반도체 사업을 내놨고 현대전자와 합병해 지금의 SK하이닉스가 된다.
하지만 LG전자 안에는 반도체 개발의 명맥이 이어졌다. 2014년 대만 TSMC와 손잡고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독자 개발에 나섰다. AP 개발 프로젝트인 '오딘'을 가동했으며 그 해 10월엔 '뉴클런'이란 AP를 만들어 LG G3 등 일부 스마트폰에 탑재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좋지 못했고 2017년 통신칩 생산을 포기했다.
이와 달리 TV와 가전제품용 반도체는 꾸준히 개발돼 자사 제품에 적용됐다. 2018년 쯤부터 AI 칩 개발에 적극 나서 지금의 알파9의 기초를 구축했다. 아울러 로봇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 칩도 개발했는데 'LG뉴럴엔진'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LG전자 내부에 개발 조직과 인력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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