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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적 시너지 높이는 SK하이닉스-가우스랩스 2020년 설립 후 하이닉스에 첫 공식 납품…다른 공정에도 확대 진행 추진

김혜란 기자공개 2023-01-12 13:07:0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자회사 가우스랩스(Gauss Labs Inc.)와의 협업으로 반도체 공정에 AI 솔루션을 도입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SK하이닉스의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AI를 제시했다. 생산 운영 효율과 수율 개선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가우스랩스가 지난 11월 출시한 소프트웨어 제품 'Panoptes VM(Virtual Metrology)'을 작년 12월부터 팹(공장·Fab)에 도입하고 있다. 가우스랩스는 2020년 SK하이닉스가 투자해 지분 100%를 보유 중인 AI 전문 자회사다.

◇하이닉스와 가우스랩스의 '윈윈'

가우스랩스는 출범 이후 SK하이닉스와 협업해왔으나 공식적으로 제품을 납품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가우스랩스 입장에선 이번 공급 계약으로 SK하이닉스와의 거래 관계에 물꼬를 텄다고 볼 수 있다.

Panoptes VM은 제조 공정 결과를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예측하는 '가상 계측 AI 솔루션'이다. 반도체 제조 과정 중 진공 상태의 챔버에서 웨이퍼 위에 얇은 필름(박막)을 증착시키는 화학기상증착(CVD) 공정에 사용된다. 박막의 두께와 굴절률이 웨이퍼의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이지만 모든 웨이퍼의 필름을 계측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자원이 소요돼 전수 계측은 불가능한데 이때 Panoptes VM를 활용한다.

CVD공정 중 장비에서 챔버 안의 압력과 온도, 분사거리, 가스주입량, 전력 등의 센서 데이터가 생성되는데 이런 데이터를 이용해 필름의 굴절률과 두께를 예측하는 것이다. 이 예측값이 품질 관리 범위 안에 들어오는지 등을 확인하는 식으로 가상 계측을 하면 전수검사 없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SK하이닉스 측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향후 SK하이닉스와 가우스랩스는 박막 증착 공정 외 다른 공정에도 확대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 중에 발생하는 챔버 안의 압력, 온도, 분사 거리, 가스 주입량, 전류량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Panoptes VM을 통해 웨이퍼 위에 증착된 필름의 굴절률과 두께와 같은 공정 결과값을 예측할 수 있다. Panoptes VM 홍보 영상에서 일부 발췌 (출처: 가우스랩스 공식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4iS6wWwTork)

◇하이닉스의 AI 지향점은

박 부회장은 올 초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성장동력으로 AI를 제시한 바 있다. 고용량·고성능 메모리와 AI 기술 구현에 필요한 PIM(Processing in memory) 등 차세대 메모리 수요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지로 해석됐으나 반도체 개발과 생산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해 기술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가야 한다는 주문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가우스랩스 외에도 사피온(SAPEON)에도 투자해 AI 반도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사피온은 SK텔레콤, SK스퀘어, SK하이닉스로 구성된 'SK ICT 연합'이 공동 투자한 AI 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사피온의 지분 25%를 보유 중으로 SK텔레콤에 이어 2대 주주다.

SK하이닉스는 사피온과 협력해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을 개발하고 있으며 PIM 기술이 적용된 SK하이닉스의 반도체(GDDR6-AiM)와 사피온의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져가려면 AI 자회사들과의 사업적 시너지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차세대 기술을 선점해야 한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AI반도체 사피온X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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