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컨퍼런스 2023]SK㈜ 바이오사업, 밸류체인 구축 끝…이젠 도약이다JPM 행사주간 'SK바이오나이트' 개최, 파트너·고객사 관리…글로벌 사업 본격 가동
샌프란시스코(미국)=최은진 기자공개 2023-01-13 10:00:0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만의 생태계 구축은 다 끝났다. 본격적으로 도약할 일만 남았다"SK그룹 지주사 SK㈜의 바이오 사업은 '자립'에 초점을 뒀다. 신약개발부터 판매·생산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갖췄다. 경쟁 대그룹들이 CMO(위탁생산)나 신약개발 한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공략한 것과 결이 다르다. 특히 미국 내에서 독립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작년 말 주요경영진 일괄교체…SK팜테코 'IPO' 시점 2024년
SK㈜는 41회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열리는 주간을 활용해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시즌스 호텔에서 파트너사 및 고객사와 네트워크를 맺는 'SK 바이오 나이트(SK Bio Night)'를 열었다. 제약·바이오 기업과 글로벌 파트너사, 투자회사 등 50여개사에서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2021년 인수한 프랑스 유전자 세포 치료업체 이포스케시(Yposkesi)의 주요주주와 지난해 SK팜테코가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CBM의 주요 경영진 등이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과의 메인테이블에 앉았다.
SK그룹에서는 장 부회장을 비롯해 김연태 바이오투자센터장,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요그 알그림(Joerg Ahlgrimm) SK팜테코 사장 등 주요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 사장과 김 센터장, 알그림 사장은 지난해 말 각각 선임된 인물이다.
이들 주요 경영진들은 향후 추진방안 및 전략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센터장은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지난 노력과 함께 향후 방향성을 설명했다. 이 사장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의 글로벌 시장 확대 현황 및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전략을 소개했다. 알그림 사장은 사업 비전 및 경쟁력,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서의 운영방향을 발표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직판에 공을 들이고 있다. 2년 반동안 현지화라는 쉽지 않은 경험을 거치며 노하우를 쌓았다. 이제는 새로운 상품을 덧붙여 한층 더 공격적인 영업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중추신경계 약물과 관련된 기술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승인을 받았거나 승인 직전에 있는 제품을 도입 또는 인수해 판매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뇌전증을 사전 예측하는 뇌파 탐지 기기 등 디지털 테라퓨틱스(Digital Therapeutics) 등도 주된 관심사다.
이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직판이라는 어려운 시간을 2년 반동안 해보면서 여러 고비를 넘겼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도약의 기회가 됐다"며 "새로운 프로덕트를 접목해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하는 SK팜테코의 경우엔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을 눈여겨 보고 있다. 기존 CMO 생산설비 8곳을 활용해 관련 설비를 구축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핵심 기술인 '링커 페이로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만큼 관련 설비만 구축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CDMO 실적이 가시화 되는 시점은 2024년으로 기대했다. 당초 올해 추진하려 했던 상장(IPO)도 실적이 확보되는 시점 이후로 약 1년 더 연장됐다. 나스닥은 물론 한국시장 등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
알그림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SK팜테코의 상장 시기는 빠르게 준비해도 2024년은 돼야 가능할 것"이라며 "작년 진행하려고 했던 프리IPO는 시장여건 등을 고려해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밸류체인 확보로 '자립' 경쟁력 확보, 관리·화합 및 사업화 초점
SK㈜는 수년 전부터 파트너사 등과 네트워크를 맺을 수 있는 SK그룹만의 장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특히 지난해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SK팜테코가 발표자로 초청받은 걸 기회삼아 관련 행사를 기획했다. 그러나 코로나팬데믹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데 따라 올해로 연기됐다.
SK㈜는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같은 행사에서 발표 기회를 얻어 자사를 소개하는 방안보다 이 같은 교류회를 여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이미 SK㈜만의 밸류체인 생태계 구축이 마무리 됐기 때문에 이제는 서로 화합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사장은 "우리는 CDMO 그 다음에 신약, 이 두가지 축을 기준으로 미국사업의 세팅이 마무리 됐다"며 "이제는 생태계 관리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K㈜는 1993년 대전 소재 연구소부터 시작한 바이오 사업을 신약·개발·판매·생산 등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으로 확대해 나갔다. 중심에는 중추신경계질환(CNS)과 항암제 개발 전문 제약사 SK바이오팜이 있다.
국내 제약사 최초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미국 FDA 신약 승인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했다. CNS 질환은 약물 작용 원리나 기전을 밝히기 어렵고 약물이 뇌혈관 장벽(BBB)을 투과해야 한다는 난제도 있다. 신약개발 난이도가 가장 높은 적응증으로 꼽힌다.
SK팜테코는 합성원료의약품과 CGT CDMO 사업을 영위한다. 합성원료의약품 자회사로는 앰팩(미국), SK바이오텍(한국), SK바이오텍아일랜드(아일랜드) 등이 있다. CGT 관련 자회사로는 이포스케시(프랑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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