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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차기 대표 선임 미뤘지만 내홍 불씨 여전 일정·구조 감안시 중앙회장 당선자 의중 반영 한계, 확약서도 변수 여전

김형석 기자공개 2023-01-16 08:31:3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중앙회가 차기 지도경제사업 대표 선임 일정을 미루면서 홍진근 대표의 반발이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다만 차기 대표 선임을 두고 임준택 중앙회장과 홍 대표의 갈등이 완전히 봉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임 회장이 인사추천위원회(인추위) 위원 구성 논의를 확정해논 상황에서 다음달 16일 선출된 중앙회장 당선자의 의중이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홍 대표가 확약서 폐기를 지속적으로 주장할 경우 사퇴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퇴임을 거부하는 홍 대표에 대해 이사회가 홍 대표 해임을 추진할 경우 양측의 갈등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중앙회 이사회는 최근 차기 대표 선임을 위한 인추위원 추천 일정을 다음달 20일로 미뤘다. 이사회는 또 다음달 16일 당선된 차기 중앙회장 당선자와 인추위원 추천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는 홍 대표의 반발에 따른 중재안이다. 홍 대표는 인추위 구성에 임 회장이 관여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인추위원 추천 일정을 미뤘지만, 여전히 임 회장과 홍 대표간 갈등 불씨는 남아있다는 것이 수협 안팎의 전망이다.

먼저 인추위원 추천 문제가 가장 크다. 확정되지 않은 인추위원을 회장 당선자가 검토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조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5명의 인추위원 중 확정이 되지 않은 인물은 3명이다. 수협법에 따르면 3명의 위원은 상임이사 조합장이 아닌 조합장 중에서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가 협의해 추천한다.

이들 3명의 추천 권한은 현 조합장들이 결정한다. 당선자가 중앙회장 선출 권한을 갖고 있는 조합장에게 위원 추천 요구를 하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이들 조합장은 인추위원 추천에 적극적이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오는 3월 열리는 조합장 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들 조합장은 선거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당선자가 이사회를 설득하는 것도 어렵다. 이사회 구성 인원 중 3분의 2가량은 임 회장 인맥과 조합장으로 구성돼 있다. 수협중앙회 이사회는 총 22명이다. 이사회 구성은 중앙회장과 지도경제사업대표 포함해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14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가장 많은 인원이 배치된 비상임이사는 전원 현 조합장으로 구성돼 있다.

추후 홍 대표가 확약서 폐기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면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임 회장과 동시에 퇴임하겠다는 확약서에 효력을 따져야 한다. 홍 대표가 확약서 폐기를 주장하며 기존 임기(8월) 내 사퇴를 거부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홍 대표의 퇴임을 위해선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지만 시기상 이 마저도 쉽지 않다. 3월 조합장 선거 후 비상임이사가 교체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현 이사회가 차기 대표 선임 일정을 미루며 홍 대표 반발을 중재하고 있지만 홍 대표 측이 이에 수긍했다는 언급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수협의 이사회 구성을 보면 중앙회장 당선자가 취임 전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하기 어려운 구조인 데다, 홍 대표가 사임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수협 지도부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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