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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마른 롯데하이마트, 공모채로 숨통 트일까 'AA-, 부정적' 조정 후 첫 발행, 오는 26일 수요예측 나선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3-01-20 07:08:3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말 신용등급과 전망이 'AA-,부정적'으로 조정된 후 첫 회사채 발행이어서 대표주관사를 대폭 확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남창희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한 후 처음으로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인만큼 흥행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가전제품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롯데하이마트는 경쟁이 최근 심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가전에 대한 소비심리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저하됐다. 연간 1000억원대의 이익을 내던 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 적자를 내면서 모회사인 롯데쇼핑에도 재무적 부담을 줬다.

◇ 수요예측 후 2000억까지 증액 고려…대규모 주관사단 확보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6일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는 2년과 3년물로 구성됐다. 모집액은 각각 800억원과 400억원 등 총 12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일은 다음달 3일이다.

이번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채무 상환에 쓰일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6월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만기까지는 시일이 남아있지만 최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저하되고 있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12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3사에서 모두 'AA-,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직전에 공모채를 발행했던 2021년 6월에는 신용등급 및 전망이 'AA-, 안정적'이었다. 당시 1400억원 모집에 4500억원의 투자수요가 몰린 바 있다.

등급전망이 변경되면서 롯데하이마트는 이번 공모채 발행을 위해 주관사단을 확대했다.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6곳을 선정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렸다. 과거에는 2~4곳의 대표주관사를 뒀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연초부터 회사채 시장이 핫하긴 한데 최근 발행을 하는 기업들은 작년부터 발행 준비를 했던 곳들"이라며 "연말 분위기가 안 좋았다 보니 인수부담을 덜기 위해 대규모 주관사를 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일즈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 수익성 떨어진 롯데하이마트, 남창희식 '체질개선' 주목

1987년 설립된 롯데하이마트는 2012년 가전제품 뿐 아니라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비가전까지 아우르는 전자제품 전문점이다. 판매 뿐 아니라 가전 관리, 재구매까지 연결되는 '가전제품의 라이프사이클 관리'를 위한 홈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3분기말 기준 직영점은 407개이며 온라인에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쟁상황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7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45억원이었다. 그간 롯데하이마트는 연간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왔고 EBITDA는 2000억~3000억원대였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차입금 의존도도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81.4%, 29.8%로 집계됐다. 2021년말에는 각각 61.1%, 25.4%였다.

롯데하이마트는 실적부진 탓에 황영근 대표에서 남창희 대표로 교체된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가 크다. 남 대표는 과거 롯데마트 대표 시절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적자규모를 큰 폭으로 줄인 바 있다. 롯데마트는 2019년 1039억원의 영업적자가 났다. 그가 취임한 후인 2020년에는 201억원, 2021년 52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줄였다.

다만 신용평가사에서는 수익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점,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는 점 등을 우려했다. 향후 비효율 점포에 대한 영업효율성 개선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고 있고 가전 카테고리의 경우 온라인침투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등 채널 시프트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저수익 점포 폐점과 메가스토어로의 전환 등 오프라인 매장의 효율화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활성화를 통한 이커머스 경쟁력 확보를 추진 중이어서 이에 대한 수익창출력 개선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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