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 올해 AI 창작 시장 생태계 확장 '박차' 작년 인수한 주스와 B2B BGM 시장 공략, 비용 효율성 높은 AI 음원 수요 커져
이장준 기자공개 2023-01-20 15:22:2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니뮤직은 올해 AI 창작 기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AI 창작 생태계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AI 스타트업 '주스'를 인수한 이후 시너지를 키워 음악 서비스 영역에 적용하고 있다.최근에는 B2B 배경음악(BGM) 시장 먹거리가 풍부하다고 판단해 뛰어들었다. 온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공간을 다채롭게 채우고자 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큰 흥행을 기대하지 않더라도 비용 효율성이 높은 AI 음원이 부각될 수 있다고 봤다.
◇지니뮤직, 주스 기술력 기반 AI 창작 시장 진출 본격화
지니뮤직은 지난해 10월 AI 스타트업 주스를 인수했다. 자사주 지분 교환과 현금 취득 방식을 통해 총 51억원을 투입해 지분 41.16%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다. 당시 회사 측은 AI 기술 기반 음원 콘텐츠를 발굴하고 음악 사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밝혔다.
김준호 대표가 이끄는 주스는 규모는 작지만 AI 전문 개발자 등 우수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 알짜 기업으로 통한다. 실시간 가사 싱크, BGM 음악 콘텐츠 제작, 디지털 악보 제작 등 음악 콘텐츠와 직결되는 기술을 제공하는 뮤직 테크 솔루션 사업을 영위한다.
여기에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지니뮤직이나 OGQ 등에 공급하며 B2B 채널로 발을 넓혔다. 음원 분석부터 음악 창작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관련 특허도 다수 확보했다.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한 경험도 있다. 고도화된 정형 데이터 분석 기술로 사용자 맞춤형 음악 교육 서비스 '씨썸(Cisum)'을 선보였고 영유아를 위한 음악교육 솔루션 애플리케이션 '안녕도도'를 운영하며 교육 사업화 역량도 갖췄다.
아직은 수익화 단계까지 접어들진 않았다. 2021년 기준 매출액은 9400만원이며 2억6200만원가량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지니뮤직은 주스의 기술력을 활용해 올해부터 AI 창작 기반 IP를 확보하고 AI 창작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AI 음악 데이터 분석 기술 기반 음악 플랫폼 '지니(genie)'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음원 프로듀싱 신규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주주사인 KT스튜디오지니, CJ ENM, LG유플러스 등과 협업해 융합 사업도 확대하려 한다.
◇없으면 허전한 BGM, AI에 맡겨 비용 절감
작년 말 지니뮤직은 주스와 시너지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경기도 상권 활성화를 위해 AI 크리스마스 캐럴 음원 20곡을 창작해 제공하면서 B2B BGM시장에 진출했다. 경기도 관내 상권 및 거리에서는 지니뮤직이 제공하는 AI 창작 크리스마스 음원을 마음껏 틀 수 있는 것이다.
주스는 AI 학습용 음원 데이터를 공급받고 이를 기반으로 딥러닝을 통해 캐럴 음악의 특징을 학습했다. 이를 토대로 캐럴 장르, 키워드, 악기, 템포 등을 반영해 캐럴송을 창작했다.
공간 사업을 할 때 BGM은 적막함을 해소할 수 있는 수단으로 유용하다. 상점, 병원, 스포츠 경기장 등 오프라인 공간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도 수요가 커지고 있다. 게임이나 SNS, 1인 미디어, 웹툰이나 오디오북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비롯해 추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도 BGM은 꼭 필요한 요소로 통한다.
다만 이를 사람에게 맡길 경우 비용 부담이 은근히 만만치 않다. 별도 음원 수익을 창출하려는 목적이 없다면 AI가 만든 창작물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으로 공간을 운영할 수 있다.
ICT 업계 관계자는 "BGM 하나를 만들 때 사람에게 맡기면 300만원 수준이라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AI를 활용하면 제작비가 줄어드니 여러 곡을 사용할 수 있어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충분한 사업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미 주스 외에도 이 시장을 공략하는 사업자들이 많아 기술력도 개선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AI 작곡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포자랩스가 대표적이다. 빠르고 합리적인 가격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주스와 함께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업보트엔터테인먼트 역시 AI 기술을 기반으로 음원을 생성해 다양한 콘텐츠 산업에 제공하고 있다. 작년 2월 지니뮤직과 AI ASMR 오디오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ENA 채널에서 방영한 '가우스전자' OST를 공급하기도 했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요새는 음악을 찾아 들을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나 라이브 방송 등에 깔리는 BGM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BGM만 전담하는 스타트업 매출도 많이 늘어나는 등 먹거리가 많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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