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테라사이언스 새주인 씨디에스홀딩스는 어떤 곳?②휴센텍 지서현 부회장, 황봉하 상무 각각 최대주주·대표…내우외환 상황서 과감한 베팅
서하나 기자공개 2023-01-25 08:08:32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라사이언스의 새 주인으로 등극한 씨디에스홀딩스의 배후에 관심이 쏠린다. 씨디에스홀딩스는 '휴센텍(구 이디티)' 측 인사들이 주축으로 있는 곳이다. 방위산업용 제어장치를 개발하는 휴센텍은 최근 몇년간 적자를 냈고, 법률소송에도 휘말려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테라사이언스 잠재력에 과감하게 베팅한 셈이다.코스닥 상장사 테라사이언스는 최근 씨디에스홀딩스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씨디에스홀딩스가 구주 취득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테라사이언스 지분 약 10.95%(1681만1520주)를 취득하는 구조다. 이들간 거래 규모는 약 450억원 수준이다.
씨디에스홀딩스는 2015년 7월 설립된 투자 목적의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국내외 상장·비상장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자본금 4억원에 설립됐다. 씨디에스홀딩스는 휴센텍 측 인사들이 주축으로 꾸려졌다. 최대주주와 대표가 모두 휴센텍에 재직하고 있다.
지서현 휴센텍 부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씨디에스홀딩스 지분 약 61.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1976년생인 지 부회장은 2021년 7월부터 휴센텍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해 9월엔 리튬플러스 사내이사에 선임됐으나, 지난해 10월 이후 사임했다. 당시 휴센텍이 리튬플러스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대외적으로 양사간 협력관계를 종결했기 때문이다.
씨디에스홀딩스 대표엔 황봉하 휴센텍 상무가 올라있다. 황 상무는 고려대 자원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솔 재경부 차장, 세넥스테크놀로지 재경부 이사를 거쳐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이화전기공업에서 재경부 상무를 지냈다. 이후 휴센텍의 전신인 이디티(EDT) 경영전략본부장으로 근무했다.
황 상무는 이화전기공업 재직 당시 김영준 회장 라인 인사로 분류됐으나 이후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연결고리가 약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화전기공업과 휴센텍(당시 이디티)은 지난해 긴 경영권 분쟁 끝에 소액주주가 휴센텍 손을 들어주면서 갈등이 마무리됐다.
휴센텍은 방위산업용 제어장치 개발사로 2018년 3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요 제품으로 유도무기, 항공전자, 과학화 훈련체계, 전술통신체계, 방산기타 등을 생산한다. 이밖에 민수용으로 발전소 제어분야 회로카드 조립체 등을 만들고 있으나 매출 비중은 미미하다.
휴센텍을 둘러싼 안팎의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 등이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으며 주권 거래매매가 정지됐다. 횡령·배임 규모는 공시 기준 휴센텍 자기자본의 약 44.5%에 이르는 259억원이다. 만일 횡령·배임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상장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실적 감소로 자금 사정도 나빠졌다. 2018년 208억원 규모의 매출을 냈지만 2021년엔 매출 87억원을 내는데 그쳤다. 또 2018년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2018년 16억원이던 당기순손실 규모는 2021년 304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3분기 매출로는 104억원을 거뒀다. 이 기간 영업손실 37억원으로 적자였으나, 금융수익으로 133억원을 내면서 당기순이익은 7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3분기 말 181억원 규모였던 현금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1억 정도로 급감했다.
이번 테라사이언스에 대한 투자 배경과 인수 자금 마련 계획에 대해 휴센텍 측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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