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차기 리더는]회장 승계 절차 '재정비' 과제 남았다'내부 승계 원칙' 없던 일로…후계자 육성 프로그램 필요성 부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3-01-25 07:12:3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10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 회장 승계 과정이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사진) 추천으로 마무리 됐으나 절차를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BNK금융은 수년간 현직 계열사 CEO를 후보군으로 두는 내부 승계 시스템을 도입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차기 회장 취임 후 체계적인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빈 후보자는 부산은행에 입행해 행장까지 지낸 인물로 이번 승계 과정에서 내부 출신으로 인식됐다. 다만 그는 2021년 3월 행장 임기를 마쳐 현직은 아니었다.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받아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허용하면서 빈 후보자의 회장 도전이 가능해진 셈이다.

지난해 초 비즈니스유닛(BU)장 직제를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가 각각 은행비즈니스유닛장, 비은행비즈니스유닛장을 맡았다. 그룹 계열사 또는 사업을 분담해 관리하는 대형 금융그룹 부회장과 유사한 역할이다. 안 행장과 이 대표는 이사회에 비상임이사로 참여할 정도로 사내 위상이 높아 둘 중 후계자가 나올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안 행장과 이 대표 모두 고배를 마시면서 내부 승계 원칙은 없던 일이 됐다.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받기로 했다 해도 현직 CEO에게 프리미엄을 줄 수 있었으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선택은 퇴직 임원인 빈 후보자였다. 수년간 공들인 시스템을 유지하기보다 계파 갈등을 해소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정무적 판단을 선임 기준으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안정적인 승계 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아 계파 갈등이 상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계파 간 경쟁이 과열되다보니 항상 내부 갈등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승계 시계를 앞당기는 단초가 된 김 전 회장의 사퇴 배경에도 계파 갈등이 있었다는 견해도 있다.
타 금융그룹의 경우 신임 회장 취임 직후 차기 후보들에게 그룹 경영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직책과 업무를 맡기고 있다. 또 구성원들이 납득 가능한 평가 시스템을 통해 후계자를 선정한다. 합의된 룰을 바탕으로 수년 간의 검증을 거치는 만큼 승계 결과에 대한 그룹 내 이견이 많지 않다.
BNK금융 관계자는 "빈대인 회장 후보가 역량이 검증된 리더라는 사실과 별개로 승계 과정을 정비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며 "규정상 외부 인사나 퇴직 임원의 도전을 허용한다고 해도 그럴 필요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내부에서 현직 후계자를 키워내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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