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하이니켈 '젠5·전력ESS'로 배터리 초격차 가속 전기차향 매출 중심 연간 최대실적 경신, ESS 신제품 출시로 신재생에너지 시장 대응
이민우 기자공개 2023-01-31 13:08:3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지난해 양극재 니켈 함량을 높인 젠5(GEN 5) 배터리를 앞세워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증권가와 업계는 올해 젠5 비중 증가에 이은 실적 확대를 기대 중이다. 헝가리 신규 라인 가동 확대와 완성차 고객사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 등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하반기 중 전고체 배터리 프로토 타입 소형샘플 생산도 진행되는 만큼 주요 고객사와의 파트너십 및 전기차 프리미엄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올해 전기차향 매출과 함께 주목할 부분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다. 삼성SDI는 전력용 신제품을 출시해 무정전전원장치(UPS), 가정용에 집중됐던 포트폴리오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전력용은 전체 ESS 시장에서 60~70% 비중을 가졌다. 최근 친환경 발전 확대에 따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구축에 맞춰 가파른 수요 증가세다.
◇젠5로 만든 프리미엄 배터리 초격차, 올해도 기대감↑
삼성SDI의 2022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매출 5조9659억원, 영업이익 49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6.3%, 84.7% 증가한 실적이다. 이로써 삼성SDI는 지난해 연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기록해 연간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전기차향 판매다. 에너지밀도를 높인 젠5가 프리미엄 전기차에 다수 사용돼 실적을 끌어올렸다. 에너지밀도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극대화하는 요소로 양극재의 니켈 함량에 따라 좌우된다. 삼성SDI 젠5는 양극재 니켈 함량 90%에 근접한 하이니켈 배터리다.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에 매진 중인 BMW 등 완성차 기업에서 사용 중이다.
업계와 증권가는 젠5 비중 증가로 올해 삼성SDI의 지속적인 고실적을 예견하고 있다. 이용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출시된 BMW 신차인 i7, iX1의 판매가 견조하고 새해에는 아우디의 신차인 Q6·Q8 E-트론도 출시된다"며 "20%대였던 젠5 비중은 올해 30~40%까지 상승함에 따라 중대형 전지 영업이익률도 6.9%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올해 젠5 중심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 및 확대하면서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제품 준비에 매진한다. 김종성 삼성SDI 부사장은 "지난해 설비 투자를 진행한 46파이 전지와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 가동을 올해 실행한다"며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은 올해 하반기 중 평가용 샘플 생산 등을 진행할 계획이며 파일럿 가동을 기점으로 전고체 전지 양산을 위한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본격화된 신재생에너지 시장, 전력용 ESS 신제품 출시로 적극 대응
올해 삼성SDI 사업에서 전기차향 판매 다음으로 주목되는 부분은 ESS다. ESS 시장은 올해 지난해 대비 44% 성장한 20조원에 가까운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대에 따라 지속적인 수요를 발생한 데다 데이터센터 및 가정의 자체 전력설비 구축이 늘어난 영향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ESS 포트폴리오에서 고출력, 고에너지밀도 특성 활용에 적합한 UPS 및 가정용에 집중했다. UPS는 데이터센터 구축 가속화로, 가정용은 전력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태양광과 ESS를 쓰는 주택 가구 수요를 등에 업고 시장 확대 중이다. 이에 힘입어 삼성SDI는 지난해 ESS 사업 매출 및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성상 UPS 및 가정용은 국가 단위급 대규모 설비에도 쓰이는 전력용 대비 낮은 점유율을 가진다. 글로벌 ESS 시장에서 전력용의 비중은 60~70% 수준으로 추산된다. 삼성SDI가 전체 ESS 시장에서 경쟁력 및 점유율을 높이려면 필수로 전력용 제품을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삼성SDI는 올해 전력용 ESS 신제품 출시로 시장 수요와 확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전력용 제품이 ESS 시장의 주류인 만큼 지속 성장을 위해 소재 공법 등을 개선한 신제품을 준비 중"이라며 "하이니켈 NCA 양극재를 활용해 에너지 밀도를 기존 대비 15% 높인 ESS 전용 셀을 올해 하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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