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제야 한 해를 마무리한 기분이다.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를 토대로 설문을 진행했고 지난주 각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하우스에 시상까지 마무리했다.2022년은 리그테이블 집계 과정이 유독 쉽지 않았던 해였다. 특히 인수금융 파트가 그랬다. 순위권 다툼이 여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새롭게 바뀐 기준점이 적용되면서 예상치 못한 성적표를 받은 하우스를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2022년 인수금융 리그테이블의 왕좌는 주선실적 2조5500억원을 달성한 KB증권이 차지했다. 2위인 한국투자증권과의 격차는 100억원에 불과했다. 크게는 조단위에서 적게는 몇 천억원대로 순위가 정해졌던 이전의 수위권 격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세했다.
초미세 격차는 그만큼 시장 환경이 급변했음을 방증한다. 지난해 인수금융 시장에 강력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무엇보다 신규 딜을 찾기가 녹록지 않았다. 인수금융 금리가 10%까지 오르자 진행 중인 M&A 거래가 중단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하나의 딜로 인수금융 주선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뒤바뀌는 상황이 연출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번 더벨의 인수금융 리그테이블에서는 해외 인수금융 딜을 완전히 제외하고 모든 딜에서 한도대출(RCF)을 뺀 수치를 주선 실적으로 인정했다. 동일한 대주단으로 구성된 단순 만기연장도 리파이낸싱 실적에서 제외키로 했다.
브릿지론은 실적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1년 미만의 인수금융도 집계에선 제외했다. 만기가 1년 미만일 경우 동일한 건을 1년에 두 차례 이상 혹은 매해 리그테이블 실적으로 인정해야 하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더벨은 만기가 1년 이상인 인수금융에 한해 집계에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기준이 적용되는 과정에서 잡음도 불거졌다. 바뀐 기준에 벗어난 딜이 리그테이블 실적에 반영되지 않아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기준이 하루아침에 바뀐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예상된 진통이었다.
하지만 한 치 앞을 예상키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결단이 필요했다. 각 인수금융사가 제공한 자료를 단순 취합하는 게 오히려 손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주먹구구식 방식은 잠재적으로 시장에 불확실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기준은 없다. 그럼에도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을 만한 기준을 만드는 것은 장기적으로 시장 내 플레이어들에게도 유용하다.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현황 파악해 시장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 잡음에도 불구하고 더벨 리그테이블이 시장에 명확한 기준을 제공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그렇기에 부정적인 측면에 주목하기보다는 시장과 업계의 상황을 더욱 제대로 반영하는 지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조언이 필요하다. 여러 기대와 우려에도 더벨이 세운 표준화한 기준이 자본시장 생태계에 잘 녹아든다면 더욱 공신력 있는 리그테이블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정착 과정에서 시장 플레이어들의 인내와 노력이 이어지길 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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