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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불확실성·해외사업' 변수 차입한도 증액 'CP·금융회사 차입' 여력 790억 늘려, 선제적 유동성 확보 포석

서지민 기자공개 2023-02-06 08:13:3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가 차입금 발행한도를 늘리며 단기유동성 확보 수단을 마련했다. 리오프닝에 맞춰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소모될 자금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국콜마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단입차입금 한도를 790억원 증액키로 결정했다. 2021년 말 자기자본금 대비 5.8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차입 한도를 늘린 것으로 실제 차입금이 증가한 건 아니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어음 발행 한도를 600억원, 금융기관 차입 한도설정 금액을 190억원 각각 늘렸다. 이로써 한국콜마의 단기차입금 합계는 2165억원에서 2955억원으로 늘어났다.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며 소비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자금 여유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정기 인사를 통해 CFO에 오른 여민혁 상무의 첫 행보기도 하다. 재무안정성 개선을 위해 유동성 관리에 힘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콜마는 최근 5년간 차입금 규모를 1조원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다. 2017년 총차입금은 1980억원이었지만 2018년 초 CJ헬스케어를 1조3000억에 인수하면서 차입금이 1조1070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후 재무안정성 개선 작업에 나섰다. 2020년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를 매각하고 자회사 HK이노엔을 상장시켜 재무부담을 완화시켰다. 2019년 1조2294억원이었던 차입금은 2021년 말 9091억원으로 감소했다.

2022년 7월 화장품 용기 제작 업체 연우를 2900억원에 인수하며 차입금이 소폭 늘었다. 차입금이 1475억원 증가한 가운데 현금성 자산이 1676억원 감소하며 순차입금 증가 폭이 컸다. 부채비율은 91.7%에서 96.8%로 증가했다.


한국콜마 경영진은 부채비율이 100% 이하를 유지하도록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인 인수합병 하면서 재무 안정성이 크게 흔들린만큼 보수적인 자금 운용 전략을 펼쳐 재무 안정화를 이룰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차입 한도를 늘린 후 곧바로 차입금을 늘리기보다는 올해 실적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자금조달을 결정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이 추가적인 차입 여부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는 중국 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

이를 위한 투자도 앞두고 있다. 세종시에 연간 2.2억 개 생산능력을 갖춘 화장품 공장을 신설한다.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할랄 보증 시스템도 구축한다. 올해 1분기 착공에 들어가며 부지 대금 및 공사에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미국에도 제2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2023년 환율, 고물가 등으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차입 한도를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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