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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할랄시장 진출]한국콜마, '더마화장품 PB' 달고 중동 틈새 공략정부 산하 컨설팅사와 전략적 협업, 수분공급 등 피부장벽 초점 라인 확대

변세영 기자공개 2022-10-04 08:08:07

[편집자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할랄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세계 인구의 24%를 차지하는 19억 무슬림을 공략하고 나섰다. 글로벌 할랄 화장품시장은 2016년 82조원 대에서 2022년 120조원 대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신흥 뷰티 채널로 각광받는 할랄 뷰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국내 화장품업계 현황과 사업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9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가 할랄시장의 본거지로 통하는 중동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현지 기관과 협업해 중동 유통채널에 안정적으로 PB(Private Brand) 제품을 공급하며 직진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지 기관과 협업해 UAE 진출, 중동 안착 '속도'

한국콜마는 아랍에미리트(UAE) BPC(Business Point Consultancy)와 화장품 PB 제품을 개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중동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UAE BPC는 UAE 정부 산하 표준인증청(UAE ESMA)이 유통 등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출자 설립한 수출입 비즈니스 컨설팅사다. 한국콜마가 제작한 화장품은 BPC가 보유한 오프라인 브랜드숍에 유통된다.

현재 중국·미국·캐나다 등에서 법인을 운영하는 한국콜마는 중동에서는 직진출 대신 현지 업체와 협업하기로 했다. 직접 공장을 세우지 않고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현지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현지 법인을 전개할 경우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지만 설비 등 초기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리스크도 크다. 특히 중동은 지역 특성상 자체생산 인프라가 부족하고 수입제품 의존도가 높아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이 보편화돼 있다. 한국콜마는 한국공장에 할랄인증을 받아 제품을 제작 수출하는 형태로 중동 시장을 공략한다.

중동은 모로코부터 아라비아반도와 이란 등 지중해 남부와 동부 해안 주변의 국가를 일컫는다.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 이라크 등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 무슬림의 20%가 중동 등 아랍국가에 거주해 중동지역은 할랄 비즈니스의 핵심 권역으로 통한다.

한국콜마는 중동에 할랄 화장품을 공급하기 위해 기초제품을 제작하는 세종공장, 색조제품를 제작하는 부천공장에 각각 '할랄 보증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콜마는 2010년대 초반 말레이시아 자킴(JAKIM)에서 인증을 받고 할랄 화장품을 제작·수출해 왔다. 2015년에는 콜마비앤에이치가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에서 애터미 치약, 헤모힘 등 상품에 추가적으로 할랄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PB' 활로 모색, '더마화장품'으로 할랄 공략

한국콜마의 중동 비즈니스 첫 단추는 'PB'다. 한국콜마는 중동에서 개별 화장품 브랜드 점유율이 높지 않다는 데 착안해 현지 유통채널 이름을 달고 판매하는 PB 화장품을 제작 공급하는 형식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주력 PB 콘셉트는 '더마코스메틱'이다. 더마코스메틱이란 피부 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을 의미하는 코스메틱의 합성어로 소위 '약국 화장품'으로 불리는 제품군이다. 일반 화장품과 비교해 민감하고 예민한 피부를 위한 특화 라인이다.

한국콜마는 중동 현지의 건조한 기후 환경을 고려해 수분 공급 등 피부 장벽에 초점을 둔 더마코스메틱 라인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콜마는 닥터자르트 세라마이딘크림, 이아소 시카라인 등을 개발해 더마화장품 유행을 이끈 노하우가 있다. 더마코스메틱 성분을 강화한 선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 립스틱 등을 선보이며 선택지를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추구하는 기조 속에서 미개척 중동시장 비즈니스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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