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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LX그룹 ‘젊은피', 모두 ㈜LG 재경팀 거쳤다⑤박장수 전무, 최성관·김훈 상무 ‘중용’

이민호 기자공개 2023-02-09 07:41:41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20: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그룹에서 ‘젊은피’로 꼽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공통적으로 LG그룹 지주사인 ㈜LG의 재경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LG 재경팀 재무인력을 향후 CFO로도 중용하는 LG그룹의 기조가 LX그룹에도 계승됐다.

◇LG그룹, ‘재경팀장’ 출신 CFO 중용…LX그룹 계승

LX그룹 계열사 역대 CFO를 보면 LG화학과 LG전자 출신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는 LX그룹 주요 계열사로 꼽히는 LX하우시스와 LX MMA의 업무 연관성이 LG화학과 높으며 LX인터내셔널과 LX판토스의 업무 연관성은 LG전자와 높은 데서 착안한 당시 LG그룹의 전략적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2021년 5월 계열분리된 이후 LX그룹의 CFO 선호 기조에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LG그룹 지주사인 ㈜LG의 재경팀 출신 재무 전문인력들의 부상이다. 특히 이른바 ‘젊은피’로 분류되는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 출생 CFO들 사이에서 이런 공통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LG그룹은 2003년 3월 ㈜LG 지주사 체계를 일찍이 갖추면서 계열사 재무 컨트롤타워로서의 재경팀 역할을 구축했다. ㈜LG 재경팀장은 2013년부터 ㈜LG 사내이사에 포함될 만큼 위상도 높다. 현재 경영지원부문 산하에 소속돼있으며 재경팀장은 ㈜LG CFO 역할의 하범종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이 겸직하고 있다.

LG그룹에서는 과거부터 ㈜LG 재경팀장 출신 인물이 각 계열사 CFO로 선호됐다. 최근 수년간 ㈜LG 재경팀장을 지낸 인물들의 이후 행보를 보면 먼저 2008년과 2009년 재경팀장을 역임한 차동석 사장은 LG화학 CFO로 재직 중이다. 차동석 사장은 서브원 CFO와 S&I코퍼레이션 CFO를 거치기도 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이혁주 전 부사장이 ㈜LG 재경팀장을 맡았다. 이혁주 전 부사장은 이후 지난해까지 LG유플러스 CFO를 역임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김홍기 부사장이 담당했다. 김홍기 부사장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LG생활건강 CFO를 역임하고 있다.

◇박장수·최성관·김훈 CFO ‘젊은 기수’…㈜LG 재경팀 경력

LX그룹이 2021년 5월 계열분리될 당시 ㈜LG 재경팁장급 재무인력을 확보한 것은 아니다. 이미 재경팀장급 인력들은 LG그룹 계열사들에서 CFO 자리를 점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 재경팀 근무경력이 있는 상무 및 부장급 인력들을 다수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LX그룹의 주력 CFO나 차기 CFO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이들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LX홀딩스 출범과 동시에 CFO로 발탁된 박장수 전무다. 박장수 전무는 1971년 출생의 비교적 젊은 기수로 ㈜LG 재경팀에서 재무관리와 리스크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LX그룹 계열분리 작업에도 관여하면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전무에 오르기도 했다. 박장수 전무는 올해 LX하우시스 CFO로 이동했다.

또 한 명의 ㈜LG 재경팀 출신으로는 올해 LX홀딩스 CFO에 선임된 최성관 상무가 있다. 최성관 상무는 ㈜LG 재경팀 자금총괄 부장 출신이다. ㈜LG 재경팀 경력을 인정받아 2018년 LX세미콘 CFO로 선임돼 지난해까지 근무했다. 1973년생으로 LX그룹 주요 계열사 CFO 중 가장 젊다.

LX세미콘 CFO의 빈자리를 채운 김훈 상무도 ㈜LG 재경팀 부장 출신이다. 이후 LX인터내셔널 인니경영관리담당으로 근무하다 올해 LX세미콘 CFO에 선임됐다. 김훈 상무는 1969년생으로 LX그룹이 계열분리 이후 자체 발탁한 1호 CFO라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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