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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IBK기업은행, 대출 확대 힘입어 '역대급' 순익 2.7조NIM 43bp 상승…1.46조 대손충당 전입에도 수익 개선 눈길

김서영 기자공개 2023-02-07 16:29:2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7: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기은)이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으나 2021년에 이어 올해도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통해 대출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기은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해 이목이 쏠린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다소 올랐으나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은은 '2022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은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2조79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4259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15.3% 증가한 수준이다. 이로써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은행 별도 순이익은 2조4705억원으로 1년 새 22% 증가했다.

역대급 실적은 이자이익 상승이 한몫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7조616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6조1284억원)과 비교해 24.3% 늘었다. 은행 기준 연간 누적이자가 7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5조5893억원 대비 26% 증가한 7조4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자수익자산이 27조원 증가한 영향이다.

총대출 규모가 급증하면서 이자이익이 커졌다. 지난해 기은의 대출잔액은 273조2000억원이었다. 전년 말 254조3000억원에서 7.4%(18조9000억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소기업 대출 16조8000억원(8.2%) △가계 대출 3000억원(0.7%) △기타 1조8000억원(20%) 늘었다.

특히 지난해 기은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2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과 비교해 16조8000억원(8.2%) 증가한 수준이다. 중소기업금융 시장점유율은 23%를 기록, 2020년 23.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기은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정책이 은행 성장이란 선순환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출처: IBK기업은행)
무엇보다 순이자마진(NIM)이 큰폭으로 개선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NIM은 1.98%로 2021년 말(1.55%)와 비교해 43bp 뛰었다. 2020년에서 2021년 9bp 상승한 것과 비교해 가파르게 오른 모습이다. 기은은 2021년 1분기 이후 NIM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1.47%였던 NIM은 같은 말 1.55%로 올랐다. 올 들어 1분기 1.61%, 2분기 1.68%, 3분기 1.83%로 상승했다.

눈에 띄는 점은 기은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았음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늘리면 그만큼 비용으로 계상돼 수익에서 차감된다.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으면 실적이 개선되고 반대로 많이 쌓으면 실적이 악화되는 구조다.

기은은 지난해 모두 1조464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9564억원을 쌓은 것과 비교하면 51.3%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2년간 2조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충당금을 더 많이 쌓고도 더 많은 순익을 올린 셈이다. 기은은 2020년 말 1조4953억원, 2019년 1조479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NPL비율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는 다소 나빠졌다. 기은의 NPL비율은 2021년 4분기 0.85%에서 지난해 3분기 0.80%로 떨어졌다. 총연체율은 2021년 4분기 0.26%에서 작년 말 0.32%로 올랐다. BIS비율은 2021년 말 14.85%에서 소폭 하락한 14.67%다.

한편 기은은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구체적인 배당 목표는 밝히진 않았다. 2021년 말 별도 기준 배당성향은 30.7%를 기록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의 성과급 산정과 배당 등 주주환원책에 대해 연일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영업이익을 전부 주주와 임원들의 성과금으로 배분하는 게 은행의 구조적 독과점 시스템에 비춰 맞느냐"면서 "상생과 연대의 정신으로 과실을 나누고 주주환원도 취약차주에 대한 자금 공급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은 관계자는 "국책은행 중 유일한 상장사로서 이윤을 창출해 공공성과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 지원 등 시장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고 그 결과 다시 은행이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 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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