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부동산 전담조직이 뛴다]'젊은 피' 화우, 리스크 종합솔루션 강자⑦유연한 조직문화 기반 기업위기TF 발족…박영우 변호사 지휘봉
신준혁 기자공개 2023-02-10 08:03:11
[편집자주]
대형 로펌 내 부동산 전담조직은 IMF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암울한 경기에 법률자문이 요구되는 대형 부동산들이 시장에 등장했다. 대규모 거래에 수반되는 부동산금융기법의 보편화가 곧 부동산 전담조직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최근 들어 성장기가 다시 시작될 조짐이다. 부동산 PF 냉각기란 새로운 위기가 시작되면서다. 대형 로펌들은 너도나도 부동산 관련 TFT를 꾸리는 추세다. 위기 속 성장을 지속해온 대형 로펌들의 부동산 전담조직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화우(Yoon&Yang)는 2003년 화백과 우방이 합병해 설립된 로펌이다. 자문과 송무의 균형에 무게추를 두고 고객에 최적화된 법률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비교적 짧은 역사 속에서도 기업과 인수합병(M&A), 공정거래, 고객서비스 분야에서 다수의 상을 받으며 국내 로펌 순위 6위로 올라섰다.화우의 부동산 전문조직인 '건설그룹'은 2019년 설립됐다. 1985년 부동산그룹을 발족한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비교하면 34년이나 늦게 탄생한 조직이다. 다만 팀 단위로 존재하다 그룹으로 재편된 경우였다. 국내 8대 로펌 부동산 전문 조직 중에서는 가장 최근 설립된 곳이지만 굵직한 프로젝트의 자문실적을 쌓으며 시장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신생 조직인 만큼 트렌드를 대하는 태도와 접근 방식이 여유로운 편이다. 화우는 지난해 글로벌 기준금리 상승 후 기업위기와 부실자산 등이 부각되자 법률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변호사들을 모았다. 이들을 중심으로 '기업위기 대응팀'을 신설해 업계를 누비고 있다.
◇리스크 종합솔루션 제공, 레고랜드 법률자문 수행
화우의 건설그룹은 부동산 투자와 신탁 검토·계약 자문을 기초로 점차 영역을 확대해왔다. 신탁업자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감독·검사·제재 관련 업무와 인허가 지원, 신탁업자 영업행위 규제까지 보폭을 넓혔다. 리츠(REITs)의 경우 국토교통부 규제에 대응하고 대관업무를 함께 지원한다.
특히 국내외 부동산 개발사업에 무게추를 두고 있다. 오피스와 리테일, 풀필먼트, 호텔, 골프장, 사회간접자본(SOC), 실물거래와 개발, 임대, 파이낸싱, 유동화, 집합투자기구 설정 등 종합솔루션을 제공한다.
주요 업무는 △매입 △운용 △매각·청산△재개발·재건축 △신탁일반 △해외부동산투자·거래 △소송중재 분쟁업무 등 총 7개 분야로 구분된다. 각 단계에서 필요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포함해 사업 추진과 관리 등 자문업무를 수행한다.
최근 들어 가장 눈에 띄는 업무는 산업·금융계 최대 이슈로 지난해 떠오른 레고랜드 PF 관련 법률 자문이다. 강원도의 의뢰를 받아 채무불이행과 기한이익상실(EOD)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관(官) 출신 인력을 다수 확보한 데다 부동산금융에 힘을 실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사 강원도가 화우를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합류한 최종일 고문이 조세와 부동산투자, PF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 고문은 대우건설 M&A TF팀장과 재무관리본부장, 금융담당과 세무회계실장 출신으로 부동산 조세와 M&A에 능통한 인물로 꼽힌다. 대우건설 재직 시절 금감원 회계감리와 지정감사에 대응하는 역할과 함께 국세청 세무조사 대응과 조세불복을 통한 환급으로 기업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1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을 마쳤다. 1993년 프라이스워터하우스(구 세동회계법인) 국제부로 커리어를 시작해 1995년부터 PwC삼일회계법인 감사본부·세무본부를 거쳤다. 딜컨설팅본부에서는 상무이사 파트너에 올랐다.
그룹의 핵심인 부동산금융팀장은 박영우 파트너 변호사(연수원 32기)가 맡고 있다. 박 변호사는 고려대 법과대와 미국 인디애나대 로스쿨(LL.M.) 석사 출신이다.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박사과정과 미국 UCLA ESG·지속가능경영 과정을 수료했다. 2006년 화우에 입사한 후 실물거래 물론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부동산 개발과 거래,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부동산 전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부동산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주요 업력은 △멀티에셋자산운용 호텔 인수자문(2021) △퍼시픽자산운용 이천물류센터 인수자문(2021) △한화갤러리아백화점 매입(2021) △분당타워 매입(2021) 등이다. 해외에서는 △댈러스 삼성전자 사옥 투자자문(2020) △신한금융그룹 영국 프루덴셜베트남 금융회사 인수자문(2018) △일본 바이오매스 프로젝트 자문(2019) 등이다. 최근에는 호주 광산투자 등 에너지 관련 자문에 힘을 쏟고 있다.
부동산금융팀에선 신창욱 변호사(변시 2회)와 최은철 변호사(변시 3회), 사공대 변호사(변시 2회) 등이 박 변호사 뒤를 받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위원회과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 출신의 김경배 고문과 김재정 고문은 건설그룹 전반을 지원한다.
◇법무법인 화우의 새 얼굴 '기업위기 대응팀'
화우는 지난해 8월 대형 로펌들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기업위기대응팀'이라는 이름의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했다. 기업위기 대응팀은 건설·자문·금융그룹 간에 협업 시스템을 구축한 조직이다. 각 그룹장과 파트너 변호사를 주축으로 실무에 정통한 소속 변호사와 핵심인력 30여명이 참여해 전문성을 높였다. TF 팀장도 부동산금융팀장인 박영우 변호사가 맡고 있다.
기업위기 대응팀은 공사비채권 유동화, 부실사업장의 매각, NPL(부실채권) 관련 법률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부실PF 사업장 관련 자문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이밖에 전통적인 오피스딜과 함께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등 투자자문 수요도 빨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올해 화우에 합류한 건설그룹 홍승구 변호사(28기)와 자문그룹 김창권 변호사(30기)가 기업위기 대응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홍 변호사는 4년간 서울고등법원 건설 전문재판부를 담당한 전문가다. 김 변호사는 창원지방법원 파산부 부장판사와 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하며 쌍용자동차와 이스타항공의 기업회생 사건을 전담했던 21년 경력의 판사 출신이다.
부동산 경기와 금리에 직접 영향을 받는 건설분야는 제반 소송과 자문을 수행한 건설그룹장 정경인 변호사(29기)를 비롯해 건설, 금융, 회생 실무에 정통한 박수현 변호사(38기)가 맡았다. 안효섭 변호사(변시 2회), 강철준 변호사(45기), 이눈솔 변호사(변시 5회), 강현명 변호사(변시 6회)가 TF팀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자문과 회생, 파산을 입체적으로 다루는 부서인 자문그룹에 속해 있는 한상구 변호사(23기), 이수열 변호사(30기), 김상만 변호사(35기), 조준오 변호사(36기), 이성주 변호사(변시 5회), 위제강 변호사(변시 6회)도 팀에 합류해 활동 중이다.
시장 트렌드에 다각도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그룹 소속인 이주용 변호사(32기)와 허환준(35기), 정현석 변호사(33기), 최용호 변호사(39기), 최종열 변호사(38기), 조연희 변호사(변시 7회), 이재영 변호사(변시 8회), 황예은 변호사(변시 9회)를 팀에 참여시켰다.
기업위기 대응팀은 지난해 글로벌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부실 PF 사업장일 늘어나자 두차례 세미나를 개최하고 시장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부실 PF 사업장에서의 시공사의 대응', '부실 PF 사업장에서의 대주의 대응'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는 당초 예상을 웃도는 인원이 참석한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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