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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부동산 전담조직이 뛴다]광장, '자문'에 '송무' 능력까지 뛰어난 건설부동산그룹③장찬익 변호사 필두, PF 리스크 관리팀 신설해 새 기회 모색

전기룡 기자공개 2023-02-06 08:14:08

[편집자주]

대형 로펌 내 부동산 전담조직은 IMF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암울한 경기에 법률자문이 요구되는 대형 부동산들이 시장에 등장했다. 대규모 거래에 수반되는 부동산금융기법의 보편화가 곧 부동산 전담조직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최근 들어 성장기가 다시 시작될 조짐이다. 부동산 PF 냉각기란 새로운 위기가 시작되면서다. 대형 로펌들은 너도나도 부동산 관련 TFT를 꾸리는 추세다. 위기 속 성장을 지속해온 대형 로펌들의 부동산 전담조직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광장(Lee&Ko)은 2000년대 초반 자문에 특화됐던 한미(Lee&Ko)와 송무에 강점을 지녔던 옛 광장(Park&Partners)의 합병을 통해 지금의 외형을 갖추게 됐다. 지금의 사명도 옛 광장의 국문 사명과 한미의 영문 사명이 합쳐져 만들어졌다.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대형화와 종합 서비스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단행한 덩치 불리기였다. 아울러 로펌 간에 이뤄진 첫 합병 사례였다. 당시의 영향인지 광장의 부동산 전담조직은 자문과 송무 두 영역 모두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광장에 부동산 전담조직이 마련된 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듬해다. 광장은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것을 시작으로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최근 5개팀 소속 50여명 전문가로 구성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팀'을 꾸리며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부동산 전담조직 설립, 건설사 법정관리부터 실물자산까지 '두각'

광장의 전신은 1977년 설립된 한미다. 이후 2001년 옛 광장과 합병해 지금의 형태가 꾸려졌다. 광장은 합병을 통해 한국 변호사 97명, 외국 변호사 19명, 변리사 5명, 회계사 5명 등 130여명의 전문가 집단으로 거듭났다. 단숨에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뒤를 잇는 업계 2위가 됐다.

당시 두 로펌은 신뢰와 양보라는 원칙 하에 합병 합의를 이뤘다. 현재 광장이 국문 사명으로 '광장'을 사용하는 동시에 영문 사명으로 'Lee&Ko'를 도입한 배경에도 신뢰와 양보가 있다. 직후에는 인적 교류를 통한 화학적 통합 과정을 거쳐 지금의 광장이 만들어졌다.

1998년 설립된 광장의 부동산 전담조직은 업무 능력 면에서 합병의 영향을 잘 보여주는 편이다. 전신 로펌들의 강점이었던 자문과 송무 두 부문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담조직 설립 시점이 IMF 직후였던 만큼 초창기에는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절차를 도맡아왔다.

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실무를 맡은 게 대표적이다. 동아건설은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수주해 국내 굴지의 건설사로 도약했던 곳이다. 하지만 성수대교 붕괴와 IMF 여파로 법정관리 대상기업으로 지정됐다. 이때 광장은 2개 기업전문팀을 '동아건설팀'으로 묶어 정상화 과정을 도왔다.

광장은 지금은 보성그룹의 품에 안긴 한양의 매각 자문도 담당했다. 당시는 한양을 인수하기로 했던 굿모닝시티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시점이었다. 이에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003년 한양의 재매각을 결정했고 광장에 매각업무 일체를 위탁했다.

실물자산 거래 부문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청구그룹이 부도로 내놓은 '블루힐백화점(현 롯데백화점 분당점)'을 비롯해 '강남 그랜드 백화점', '뉴코아 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의 인수에 참여했다. '센트럴시티', '광주은행 빌딩'와 같은 오피스 매각 거래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인천시를 대리해 송도신도시 부지 397만㎡를 미국 디벨로퍼인 게일앤웬트워스(G&W)에 매각했던 사례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이와 함께 G&W로부터 117억달러에 달하는 외화유치 계약도 이끌어냈다. 당시의 투자 덕분에 지금의 송도신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경기 악화 후 5개팀 협동 TFT 창설, 질적 성장 뛰어나 주목

광장의 부동산 전담조직은 현재 '건설부동산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했다. 소속된 전문 변호사만 50여명이다. 김앤장(100여명)과 태평양(70여명), 세종(60여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율촌(50여명)과는 규모면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양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질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는 모습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광장은 수년간 사회간접자본(SOC)·부동산 법률자문 분야에서 꾸준히 5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고 성적은 2014년(조정점유율 11.39%)과 2020년(13.29%) 기록한 3위다.

다수의 전문팀으로 구성된 그룹 특성이 한 몫 했다. 건설부동산그룹은 부동산거래팀부터 부동산개발팀, SOC팀, 부동산PF금융팀, 부동산신탁팀, 재개발·재건축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사안에 따라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구조다 보니 50여명의 인력으로도 원스탑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가능하다.

최근 실적으로는 둔촌주공 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조합과 시공사업단을 대리한 게 있다. 대우건설이 신반포15차 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시공사 지위 확인의 소송에서는 원고 측을 대리해 승소 판결을 받았다. 조합이 시공사를 교체할 경우 손해배상만을 다루던 전통적인 분쟁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건설부동산그룹을 이끄는 이는 장찬익 변호사(사법연수원 제23기)다. 고려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장 변호사는 제33회 사법시험을 합격하고 1998년 광장에 합류했다. 광장에서는 도시정비사업과 부동산 개발, 건설분야에서 자문 및 소송 업무를 처리해오고 있다.

양진욱 변호사(제27기)와 김양락(제30기)·유동규(제31기)·김명종(제33기)·조준우(제36기)·이정환(외국) 변호사 등도 주요 구성원이다. 이들은 '더 리걸 500(The Legal 500)' 등 국내외 로펌 평가기관이나 전문지들이 매년 선정하는 건설분야 전문 변호사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악화된 경기에 대비하고자 태스크포스팀(TFT)인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팀을 새로 꾸리기도 했다. 기존 부실채권팀에 기업구조조정팀, 부동산금융팀, 건설부동산팀, 송무팀의 핵심 인력들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50여명의 전문가가 TFT에 참여했다.

팀장은 광장 부실채권팀과 부동산금융팀에서 오랫동안 자문 경험을 쌓아온 권진홍 변호사(제30기)가 맡고 있다. 권 변호사는 부실채권 자문 분야에서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부동산PF·SOC·발전·에너지 분야에서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김광열 변호사(연수원 30기) 등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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