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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밸류 '확' 낮춘 금양그린파워, 흥행발판 마련했다울산 강소기업, 상장 후 퀀텀 점프 노린다…목표 시총 812억~969억, 23~24일 수요예측

오찬미 기자공개 2023-02-16 07:36:5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도약중인 금양그린파워가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앞서 상장한 기업 가운데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대명에너지의 약 3분의 1 상장 밸류에이션으로 증시 입성을 타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양그린파워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전기공사에 특화된 노하우를 직접 확보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이다. 플랜트 사업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동시에 ESS(에너지저장장치),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으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성장성이 기대된다.

◇전기 특화 노하우, 신재생에너지 실적으로 쌓는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양그린파워가 1000억원 미만으로 상장 밸류에이션을 할인해 다음달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23~24일 기관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금양그린파워는 공모 흥행을 위해 상장 밸류에이션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예비심사 청구 당시 목표로 한 밸류에이션에서 추가 할인을 적용했다. 상장 기업 가운데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대명에너지와 비교해보면 상장 밸류는 약 3분의 1 수준이다.

2022년 5월 상장한 대명에너지는 2021년 매출액 1361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을 기반으로 증시 입성을 추진했다. 하지만 2022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 634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을 내 실적이 크게 꺾였다. 3분기까지 태양광, ESS 실적을 내지 못했고, 풍력 공사 매출도 감소했다. 지난해 계획한 프로젝트가 연기되면서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명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중 자체 개발 프로젝트만 수주해 일부 마진을 남기는 구조로 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될 경우 수주 실적을 올리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공사 관리를 전체적으로 하는 조건으로 마진을 떼고 시공을 하도급으로 넘기기 때문에 수주에 성공할 때만 일회성으로 실적이 반영된다.

반면 금양그린파워는 전기공사, 토목, 건축 등 전 분야에서 면허를 보유하고 있어 모든 분야에서 실적을 집계한다. 시행부터 시공, 관리까지 일원화된 시스템이다 보니 수주가 지연되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실제 수주할 수 있는 옵션도 넓다. 지난해 3분기 이후에도 SK D&D와 한전 등으로부터 신규 수주를 받아 외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금양그린파워는 개발하는 것도 있고 시공도 직접하다 보니 타기업에서 수주를 하는데 제한이 없다"며 "신재생 개발 회사이지만 업력 30년의 전기공사 노하우가 쌓여 송배전, ESS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다"고 말했다.

◇상장 '굿 타이밍' 2023년부터 실적 본격화

금양그린파워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실적을 반영해 성장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2021년 기준 매출액 1730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달성해 이미 매출 기준 대명에너지를 앞섰다. 2022년 3분기에는 매출 1648억원을 내 2021년도 온기 실적에 근접할 만큼의 성과를 쌓았다. 같은 기간 대명에너지(634억원)의 실적이 감소한 것과 차이가 있다.

그런데도 금양그린파워는 상장 밸류를 큰 폭으로 낮춰 증시 입성을 택했다. 구주매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더 주목하는 방법으로 시장의 눈높이를 맞춘 것으로 파악된다.

두 기업은 모두 PER에 기반해 밸류에이션을 도출했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대명에너지는 밸류 도출 과정에서 할인율을 41.72~51.44% 제시했지만 그 전 단계인 PER 배수 22.18배를 적용한 덕분에 2550억원의 예상 시가총액으로 증시에 입성할 수 있었다. 반면 금양그린파워는 할인율을 33.41~44.23%로 최근 평균치 대비 높게 제시하면서도 적용 PER 배수를 대명에너지의 절반 수준인 11.53배로 낮췄다. 이에 따라 예상 시가총액은 812억~969억원으로 줄었다.

사실상 밸류에이션 도출 과정은 시장 상황에 맞춰 발행사와 주관사 등이 논의할 수 있는 범주다. 금양그린파워가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투자자들에게 적극적 투자 유인책을 제시하고자 밸류에이션에서 통 큰 양보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명에너지의 상장 후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대명에너지의 주가는 한때 공모가(1만5000원)의 2배 이상인 3만7000원까지 상승했다가 10일 종가 기준 2만1100원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윤철 금양그린파워 대표는 "금양그린파워는 시공과 시행 능력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개발에서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동시에 마진율이 좋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본격 진출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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