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생산지 떠오른 인도...삼성SDI, 공급망·거점 전략 바뀔까 추정 매장량 590만톤, 원가 절감 등 2차전지 사업성 증가로 인도 법인 투자·JV 가능성↑
이민우 기자공개 2023-02-15 13:49:4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에서 매장량 590만톤 상당의 리튬이 발견됐다. 리튬은 2차전지 양극재 제조의 필수소재로, 중국에서 그동안 공급망을 상당수 점거해왔다. 중국에 편중된 리튬 공급망 수정도 가능해진데다, 인도의 낮은 인건비 등 사업 환경도 활용할 기회라 글로벌 2차전지 기업 이목이 쏠린다. 인도에 숱한 러브콜을 받은 삼성SDI의 전기차용 2차전지 공장 증설과 공급망 전략도 인도를 재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삼성SDI는 인도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배터리 공급을 맡는 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사업이 스마트폰에 국한된 만큼 규모는 다른 해외법인 대비 아직 낮다. 인도 대규모 리튬 광산에 대응한 투자가 이뤄질 경우 조단위 몸집을 가진 헝가리, 말레이 타 법인과 비슷한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 스텔란티스와의 협력처럼 완성차 기업고 손잡는 합작법인(JV) 형태 투자도 점쳐진다.
◇리튬 590만t 발견 산지 급부상 인도, 삼성SDI 투자 기대감↑
13일 인도 지질조사연구소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인도 북부 잠무와 카슈미르 지역에서 매장된 대규모 리튬을 발견했다. 리튬이 인도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추정되는 매장량은 590만톤에 달한다.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과 함께 글로벌 수위급 리튬 산지로 급부상하게 된 셈이다.
업계는 이번 인도 대규모 리튬 광산 발견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 배터리 기업의 투자 가속화를 예견 중이다. 리튬은 2차전지의 필수소재로 양극재에 투입된다.
2차전지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개발 가능 여부 등을 따져야겠지만 발표된 매장량이 사실일 경우 상당한 사업성을 지녔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리튬 상당수가 자본 선투자 등으로 중국향 공급망에 편중된 데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우려도 있었는데, 인도에서 이를 해결할 길이 생긴 만큼 글로벌 기업에서 상당한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인도 내 전기차용 2차전지 사업은 리튬 수입과 전후처리 과정의 추가비용 등을 이유로 중국 등 대비 사업성을 낮게 평가받았다. 이번 인도 대규모 리튬 광산 발견은 저평가된 사업성을 끌어올 중요한 요소다. 상당한 추정 매장량에 따라 인도 정부 단위의 리튬 광산 개발과 인프라 건설, 2차전지 기업 유치 등 지원 예상된다.
유럽, 북미에서 전기차용 2차전지 투자 중인 삼성SDI도 이번 대규모 리튬 광산 발견을 두고 공급망·거점 전략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리튬 산지 인도 내에 공장을 배치하면 공급망 다변화, 유통 원가 절감을 꾀할 수 있다. 인도도 꾸준히 삼성SDI 등 국내 3사를 비롯해 글로벌 2차전기 기업의 전기차용 공장 유치를 희망한 바 있다.
삼성SDI는 글로벌에 여러 2차전지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사 수요에 대응한 증설 기조를 공공연히 밝혀온 만큼, 추가 증설 여지는 언제든지 남아 있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완성차 기업이 인도의 낮은 인건비와 친기업 정책에 주목해 생산 공장 설립, 증설을 고심 중이다. 업계 및 증권가는 이에 대응된 삼성SDI 인도 투자도 기대된다.
◇인도법인 몸집 말레이·헝가리 만큼 커질까, JV설립 가능성도
삼성SDI는 인도 법인으로 SDII를 두고 있다. SDII는 판매법인으로 같은 지역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에 사용될 2차전지를 납품,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랜텍 등 협력사 설비도 함께 있는 등 2차전지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하고 있지만, 전기차보다 스마트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업 영역이 국한된 만큼, SDII의 자산 및 매출 규모는 크지 않다. 2021년 기준 자산 118억원, 연매출 37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산 245억원에 매출 55억원으로, 규모 및 실적이 1년 사이 제법 성장했지만 여전히 다른 해외법인 대비 적다.
삼성SDI가 인도 대규모 리튬 광산의 사업성을 확인하고 투자에 나설 경우, SDII의 몸집은 상당히 커질 전망이다. 전기차용 2차전지 등을 생산하는 헝가리 법인(SDIHU)이나 말레이시아 법인(SDIEM)의 자산 규모는 2021년 3분기 기준 각각 6조7500억원, 1조원에 달한다.
업계는 상황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법인과 합작법인(JV) 설립도 여부도 점친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2차전지 기업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요-공급망을 확보하는 한편, 각 완성차에 최적화된 2차전지를 생산 및 개발하기 위해 적극적인 JV설립에 나서는 중이다. 삼성SDI도 지난해 5월 스텔란티스와 JV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삼성SDI와의 JV 설립 발표와 비슷한 시기에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인도의 낮은 인건비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높은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스텔란티스가 인도 공장 설립에 나서면 생산되는 전기차에 탑재할 2차전지 공급을 위해 삼성SDI 등 기존 협력사에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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