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유례없는 유가 호황, ㈜GS 배당정책에 '3개년 평균' 삽입에너지 자회사 100% 성장률 기록, 배당재원 확보…특수관계인 지분 52%
김동현 기자공개 2023-02-17 09:23:07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18: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가 지난해 유례없이 높았던 유가에 힘입어 주요 에너지 자회사의 수익성이 확대되며 실적도 큰폭으로 성장했다. 실적 성장에 힘입어 배당 재원을 확보한 ㈜GS는 중장기 배당정책에 '3개년 평균'이라는 단서를 삽입했다.지난해 유가 호황에 힘입어 높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을 기록한 만큼 높은 배당 수준을 시행할 정도의 재원을 확보했다는 판단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GS는 허창수 명예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50여명이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한 곳이다.
㈜GS는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8조7778억원, 영업이익 5조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2.7%와 88.9% 성장했다. 배당금 수익과 상표권 수익 등으로 구성된 별도기준 실적 역시 전년 대비 각각 144%, 200% 증가한 영업수익 5634억원, 영업이익 4791억원을 기록하며 큰폭의 성장을 이뤘다.
높은 성장의 배경에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고유가 현상이 있다. 지난 1년 동안 이어진 고유가 기조로 GS칼텍스, GS에너지, GS EPS 등 주요 에너지 자회사들의 수익성이 큰폭으로 올라갔다.
GS칼텍스(영업이익 3조9795억원), GS에너지(3조8027억원), GS EPS(6087억원) 모두 전년 대비 100%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GS리테일, GS E&R, GS글로벌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역시 두자릿수대 성장률을 보였다.
자회사의 매출 호조로 배당재원을 확보한 ㈜GS는 실적 발표와 함께 중장기 배당정책도 일부 변경했다. ㈜GS는 공시를 통해 중장기 배당정책에 최근 3개년 평균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40% 이상이라는 조건을 삽입했다.
앞서 2020년 6월과 2021년 9월 두차례에 걸쳐 공시됐던 ㈜GS의 중장기 배당정책은 "지주회사의 특성을 반영하여 당사의 배당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는 내용이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이라는 정책을 유지한 채 그 앞에 최근 3개년 평균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이다.
㈜GS는 지난 3년 동안 조정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이 꾸준히 하락하며 배당정책에 변화를 주기 어려운 구조였다. ㈜GS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조정 당기순이익은 2018년 4217억원을 기록한 뒤 2021년 1288억원까지 떨어질 정도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주요 연결자회사가 실적 호황세를 보이며 ㈜GS의 조정 당기순이익은 4455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가가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에 들어간 가운데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3개년 평균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800억원대에 머물던 ㈜GS의 배당금총액은 2021년 1894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배당총액은 2368억원까지 올라갔다. 이번에 적용하기 시작한 3개년 평균 기준을 대입하면 ㈜GS의 배당성향은 2018~2020년 50%대 수준에 머물다 2021년과 2022년 90%대를 웃돌게 된다.
㈜GS의 지분 52%를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50여명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회사가 높은 성장률을 보인 지난해가 중장기 배당정책에 변화를 줄 기점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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