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Radar]"줄을 서시오" 글로벌 톱티어 운용사, 한국 출자자 접촉 ‘분주’국내 기관 대상 행사 봇물, 맨그룹·아담스스트리트·펨버튼 등 '가세'
김경태 기자공개 2023-02-16 08:13:3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6: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최상위 대체투자자산운용사들의 국내 기관투자가 마케팅에 분주하다. 사모투자(PE)부터 크레딧 분야의 강자들까지 국내 출자자(LP)를 대상으로 행사를 경쟁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을 비롯한 한국 기관투자가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활동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맨그룹(Man Group)은 이달 7일 국내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의 대체투자 담당자들을 초청해 서울 모처에서 세미나를 열었다. 맨그룹은 15명 안팎만 초대할 정도로 국내 주요 LP를 엄선해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맨그룹은 영국의 톱티어 자산운용사다. 운용자산(AUM)은 작년 6월말 기준 1423억달러(약 183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서울사무소를 개소한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강석원 맨그룹 한국 대표가 이끄는 기존 팀에 한국 기관투자가 IR을 담당할 전문가로 임용근 전무를 영입했다.
이번 행사 역시 한국 LP 네트워킹과 영업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맨그룹이 주최한 세미나의 주제는 CRS(Credit Risk Sharing)이다. CRS는 글로벌 대형 시중은행이 주로 투자등급 대상 기업의 대출을 기초로 발행하는 사모채권이다.
맨그룹에서는 글로벌 CRS 투자 헤드를 맡는 조나단 이문도(Jonathan Imundo)가 직접 발표를 맡았다. CRS가 레버리지론, CLO(대출담보부채권), 사모대출펀드(PDF)보다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인컴게인(Income Gain)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아담스스트리트파트너스(Adams Street Partners, 이하 아담스스트리트)도 국내에서 행사를 열었다. 이달 2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LP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아담스스트리트에서는 고위관계자들이 대거 출동해 행사에 무게감을 더했다. 우선 기관투자가 IR 부서에서는 글로벌 헤드인 케빈 오도넬(Kevin O’Donnell), 아시아 헤드 벤 하트(Ben Hart)가 참석했다. 글로벌 투자 헤드를 맡는 제프리 딜(Jeffrey Diehl), 사모신용을 총괄하는 빌 사커(Bill Sacher) 등도 자리에 함께 했다.
아담스스트리트는 AUM이 490억달러(약 63조원)에 달하는 곳으로 최근 한국에서 입지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번 행사 역시 국내 사업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열었다. 아담스스트리트는 2017년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작년 1월에는 조성우 한국 대표를 파트너로 승진시키며 힘을 실었다. 그는 한국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IR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글로벌 톱티어 운용사들이 잇달아 국내 LP를 대상으로 활동을 강화하는 점에 주목한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LP들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펀드레이징(자금조달)은 물론 투자 기회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맨그룹과 애덤스스트리트 외에 유럽 크레딧 강자 펨버튼(Pemberton)은 이달 28일 국내 LP와 만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작년 12월에는 크레딧 톱티어 골럽캐피탈(Golub Capital)의 데이비드 골럽(David Golub) 대표가 직접 방한해 국내 LP를 만났다. 한국투자공사(KIC)의 지분 투자가 이뤄지기도 했다.
글로벌 최상위 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도 국내에서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와 아시아의 LP뿐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 지역의 기관투자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TPG의 짐 쿨터 회장은 한국 시장에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한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ESG 투자에 관한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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