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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만난 블랙스톤, 홍콩 펀드레이징팀 일부 국내로 옮긴다 홍콩 ICS그룹 한국팀 서울 이전 추진, 국내 시장 중요성 반영 조치

김경태 기자공개 2023-02-13 08:11:2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최대 대체투자자산운용사 블랙스톤(Blackstone)이 한국 펀드레이징 팀을 국내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작년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 회장을 영입하는 등 국내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시장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 1위 대체투자자산운용사의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향후 경쟁사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최근 홍콩사무소의 ICS(Institutional Client Solutions)그룹의 전문가들 중 일부를 국내로 상주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ICS그룹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IR을 담당하는 부서로 업계에서는 소위 펀드레이징팀으로 불린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직 관련 작업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 내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블랙스톤은 아태 지역에서 서울, 홍콩, 싱가포르, 도쿄, 상하이, 인도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 중 ICS그룹에서 임원급 전문가들이 포진한 곳은 홍콩 사무소가 유일하다. 홍콩 ICS그룹에는 시니어 매니징디렉터(전무) 3명이 있다. 캐롤 김(Carol Kim), 최영희, 힐러리 헝(Hilary Hung) 모두 여성 임원이다.

김 전무는 토론토대에서 도시경제학을 배웠다. 그 후 LG전자와 토론토의 얼라이드프라퍼티(Allied Properties)에서 IR을 담당했다. 컨티뉴티캐피탈(Continuity Capital), 리먼브러더스 뉴욕 사무소 등에서 일하기도 했다. 2008년 블랙스톤에 입사했으며 아태지역 ICS그룹의 헤드를 맡고 있다.

최 전무는 미국 시라큐스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부동산 사모펀드 부문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이때 서울에서 부동산 투자와 자산관리를 담당했다. 2010년 블랙스톤에 합류한 뒤 기관투자가 IR을 맡고 있다.

홍콩 ICS팀은 최근 복수의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최 전무 등이 직접 참석했으며 한국으로의 이동에 관해서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블랙스톤의 움직임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활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랙스톤은 작년 4월말 한국에서의 사업 확장을 천명했다. 금융계 거물인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 회장을 한국법인 회장으로 영입했다.

또 글로벌 부동산 투자사 안젤로고든을 이끌던 김태래 대표를 한국 부동산부문 수장으로 스카우트했다. 최근에는 국유진 한국 PE부문 대표를 파트너로 승진시키며 힘을 실어줬다.

블랙스톤이 단순히 한국사업을 강화한다는 차원을 넘어선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은 아태지역의 본사를 주로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두고 있다. 투자는 물론 펀드레이징을 담당하는 부서 모두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는 정치·사회적 이슈 등으로 홍콩에서 이탈하는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다. 홍콩을 대체할 다른 아태지역 주요 도시가 어디가 될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블랙스톤은 세계 최대 대체투자자산 운용사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남다른 하우스다. ICS그룹의 이동이 심상치 않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그만큼 한국 출자자(LP)들의 위상이 괄목상대할 정도로 높아졌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PE 및 기관투자가 사이에서는 경쟁사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블랙스톤 창업주인 스테판 슈왈츠만 회장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주최한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그는 이 자리에서 "25년간 한국에서 영업을 했다. 한국은 정말 영업하기 좋은 기업 친화적인 국가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이 빈곤 국가에서 세계 경제 8위 대국까지 오른 것은 놀라운 성취이자 성과이다. 대한민국의 탄탄한 정부와 성실한 국민들이 있어 이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블랙스톤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스테판 슈왈츠만 회장은 글로벌 CEO와의 오찬 행사가 끝난 뒤 이례적으로 한국사무소에도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하는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창업주(출처: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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