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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차기 리더는]노동진 후보 당선…현직 조합장 프리미엄 강했다①김덕철 후보에 2표 차 신승…현직 프리미엄 효과

김형석 기자공개 2023-02-16 17:17:4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수협중앙회 수장으로 노동진 전 진해수협조합장(사진)이 당선됐다. 수협 안팎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이 당락을 가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 당선자는 올해 초까지 조합장과 중앙회 비상임이사를 역임하며 유권자인 전국 조합장과의 네트워크를 갖췄다. 통영수협 조합장 출신인 김덕철 후보와 24대 중앙회장을 역임한 김임권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2일 서울 송파 수협중앙회에서 열린 26대 수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기호 3번 노동진 후보가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노 당선자는 전체 92표 중 39표를 받았다. 기호 1번 김덕철 후보와 기호 2번 김임권 후보는 각각 30표와 23표를 기록했다. 수협중앙회 정관에 따라 과반 득표자가 없어 치러진 2차 결선 투표에서 노 당선자는 47표를 얻어 45표를 기록한 김덕철 후보를 2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수협중앙회장 선거의 투표권은 91개 전국 수협조합장과 현 수협중앙회장 등 총 92표로 구성된다.

현역 조합장과 4년간 네트워크를 쌓은 후보의 당선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날 결선투표를 한 노동진 당선자와 김덕철 후보는 모두 중앙회장 출마 전까지 진해수협과 통영수협 조합장을 역임하고 있었다.

결선투표에서 탈락한 김임권 후보의 경우 24대 중앙회장을 역임했지만 현 조합장들과의 친밀도는 앞선 두 후보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특히, 2015년 24대 중앙회장 선거 당시 김 후보를 지지했던 조합장은 사실상 전무하다. 수산업협동조합법 제50조에 따르면 조합장은 3번 이상 연임이 불가하다. 김 후보가 회장 재직시절 역임한 조합장은 40여명에 불과하다.

김 후보의 경우 업종별 수협조합 출신인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수협조합은 지구별(70개), 업종별(19개), 수산물가공(2개)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이중 김 후보가 과거 조합장을 한 대형선망수협은 업종별 조합이다. 현 회장인 임준택 회장 역시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을 역임했다. 3가지 조합 구성 중 한 업종이 3연속 중앙회장을 배출한 적은 없다.

과거 중앙회장 선거에서도 대부분 현직 조합장 출신이 당선됐다. 중앙회장 선거가 민선 제도로 운영된 1990년대 중반 이후 17, 18대 회장에는 거제수협 조합장이던 박종식 전 회장이 당선됐다. 이후 19대 정상욱(거제수협), 20대 차석홍(통조림수협), 22, 23대 이종구(진해시수협), 24대 김임권(대형선망수협), 25대 임준택(대형선망수협) 등도 직전까지 조합장을 역임한 뒤 회장에 당선됐다.

노 당선자의 중앙회 비상임이사 경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앙회 비상임이사는 현직 조합장 중 투표로 선출된다. 이들은 이사회에 참여해 중앙회 전반의 사업 의결권을 갖는다. 중앙회는 전국을 10개 지구별로 나눠 조합장 중 14명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한다. 이들 비상임이사는 이사회 구성원 22명 중 과반 이상으로 중앙회 내에서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수협 한 관계자는 "노동진 후보가 당선된 데에는 현직 조합장 프리미엄과 함께 비상임이사로 전국적으로 많은 조합장과 소통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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