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돌입' 만나코퍼레이션, 경쟁사에 SOS쳤다 주식 매각·교환 등 여러 방안 제시, 펀딩 실패 이후 정상화 사활
김예린 기자공개 2023-02-20 08:21:1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11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달대행 만나플러스를 운영하는 만나코퍼레이션이 사업 구조조정을 결정한 데 이어 동종 물류업계를 상대로 지분 매각과 협력 등 다양한 제안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 투자 유치 무산으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해지면서 비용 축소와 자금 수혈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만나코퍼레이션 창업자인 조양현 대표는 올 초부터 배달대행 및 물류업계 기업 대표들을 꾸준히 접촉 중이다. 주식 매각, 법인 간 주식 교환, 합작법인(JV) 설립 등 투자 제안은 물론 사업 제휴까지 여러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먼저 만나코퍼레이션은 이익이 나지 않는 근거리 사륜배송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을 검토 중이다. 다른 적자 사업 부문 역시 축소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렸고, 인력 감축도 검토 중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의 배경으로는 유동성 이슈가 꼽힌다. 만나코퍼레이션은 2021년 12월만 해도 1000억원 규모를 투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포스트밸류 기준 2000억원대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다날 350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베일리PE가 함께 400억원을 투자했다.
나우IB, 미래에셋캐피탈, 하나금융투자, KT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등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펀딩에 힘입어 만나코퍼레이션은 지역권별 허브를 빠르게 늘리며 배달대행업계 3위에 올랐다.
문제는 작년부터다. 우선 배달대행업계 내 자사의 허브 이탈을 막고 타사의 허브를 유입시키기 위한 프로모션 경쟁이 붙으면서 플레이어마다 많은 비용을 쏟았다. 만나코퍼레이션은 이에 더해 총판대여금(라이더 지역허브 대상 대출 서비스)을 통해 경쟁사의 허브를 데려오는 전략을 폈기에 유동성이 더욱 빨리 메말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현대차로부터의 투자 유치가 작년 말 무산된 건 상당한 타격이 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게 된 것도 부담 요인이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은 이달 10월 만나코퍼레이션을 대상으로 비정기(특별) 세무조사에 나섰다. 적립금 유용 의혹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업계 의견이 많다. 만나코퍼레이션은 작년 말 라이더와 가맹점의 돈을 당사자 동의 없이 라이더 확보 마케팅 비용인 총판대여금에 투입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나코퍼레이션 소속 허브들이 최근 경쟁사들로 이탈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만나코퍼레이션 측이 영입을 위해 처음 제시했던 조건들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나코퍼레이션 측은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여러 업체들과 접촉했을 뿐 유동성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분 거래 역시 기존 주주들로부터 양해를 구해야 하는 만큼 현재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만나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그간 음식배달대행만 해왔지만 이제는 전국 이륜망을 활용해 편의점과 마켓 등의 배달도 수행하고 있다”며 “영역을 확장 중인만큼 다른 물류업체들과 접촉해 협력 기회를 찾는 것으로, 유동성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축소하기로 결정한 만큼 올해 5월 내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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