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실리콘음극재 진출하는 SK㈜머티리얼즈, 지재권 인력 확보'실리콘음극재' 양산 포석...IP 분쟁 관련 경력을 우대
김동현 기자공개 2023-02-22 08:22:31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SK㈜의 SK머티리얼즈 흡수합병 이후 SK㈜머티리얼즈는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배터리 사업 진출을 추진했다. 이차전지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신소재로 분류되는 실리콘음극재를 올해부터 양산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실리콘음극재는 아직 시장에서 핵심 소재로 활용되고 있진 않지만 음극재 소재의 '게임체인저'가 될 차세대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에 투입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던 SK㈜머티리얼즈는 배터리 특허 전략을 수립할 인력들을 채용하며 차세대 소재 시장 진출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실리콘음극재 생산 원년, 배터리 경력자 우대
SK㈜의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SK㈜머티리얼즈 산하에는 8개의 투자회사가 있다. SK스페셜티(세정·증착가스), SK쇼와덴코(식각가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산업가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와 같은 제조산업에 필요한 특수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각각의 사업자들을 아우르던 지주사 SK머티리얼즈홀딩스가 SK㈜로 흡수합병되며 탄생한 SK㈜머티리얼즈가 밝힌 신사업이 실리콘음극재 분야다. 이를 위해 미국 그룹14테크놀로지스와 합작사 'SK머티리얼즈그룹14'을 설립하고 올 상반기까지 연 2000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차전지의 주요 소재인 음극재는 현재 흑연이 들어간 흑연계 음극재가 주로 활용되고 있다. 실리콘음극재는 흑연계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10배가량 높지만 부피팽창과 배터리 수명 급감 등의 이슈로 아직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높은 효율성으로 차세대 음극재로 기대를 받으며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SK㈜머티리얼즈는 그룹14과 손잡는 방식으로 관련 기술력을 확보해 올해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다만 아직 시장의 검증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SK㈜머티리얼즈는 이를 위한 관련 인력도 채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SK㈜머티리얼즈는 연구개발(R&D) 조직인 글로벌테크센터를 중심으로 지적재산권(IP) 관리 업무를 수행할 인력을 찾고 있다.
담당할 주요 업무는 △특허전략 수립·관리 △특허 출원 관리 △특허소송·심판 전략 입안 및 관리 등이다. 회사의 기존 사업분야인 반도체·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배터리 산업 경력과 IP 분쟁 관련 경력을 우대사항과 자격요건에 기재한 것이 눈에 띈다.
이차전지 시장 확대에 따라 글로벌 배터리·소재 사업자들이 '특허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아직 개화하기 전인 실리콘음극재 분야에서의 특허 분쟁을 사전에 준비하기 위한 단계로 보인다.
◇기술 확보·특허관리 글로벌테크센터, 품질·분석 분야는 '센터' 격상
특허 경력자를 채용 중인 글로벌테크센터는 SK㈜머티리얼즈 설립 그다음해에 출범했다. SK㈜머티리얼즈 설립 이전 R&D 조직이 글로벌테크센터로 격상되며 사업개발센터, BM혁신센터와 함께 3대 센터에 이름을 올렸다.
SK㈜머티리얼즈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품질·분석 담당 조직을 센터로 격상하며 4대 센터 체제로 재편했다. 기존 글로벌테크센터는 고순도 가스 제조·정제 핵심 기술 확보, 고부가가치 신제품 R&D 등의 업무와 함께 특허 전략 수립·대응을 담당하고 품질·분석센터는 품질 강화를 위한 생산공정 개선을 책임진다.
SK㈜머티리얼즈의 4대 센터장들은 각각 부사장급 임원이 맡고 있다. 글로벌테크센터는 SK머티리얼즈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하정환 센터장에 출범부터 지금까지 맡고 있고 새로 격상된 품질·분석센터는 SK이노베이션 화학연구소장 출신인 강선영 센터장이 이끌고 있다.
이외에도 사업개발센터와 BM혁신센터는 각각 박기선 센터장과 김완성 센터장이 운영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 내에서 신규 사업을 개발·발굴하는 사업개발센터의 박기선 센터장은 실리콘음극재를 양산한 SK머티리얼즈그룹14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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