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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완판' 현대건설, 건설업 우려에도 '선방' 모집액 2배 모여, 건설업종 우려에 민평 대비 오버 발행

김슬기 기자공개 2023-02-21 07:15:1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총 3200억원을 모았다. 모집액의 약 2배 수준이다.

현대건설의 신용등급과 전망은 'AA-, 안정적'이다. 최근 AA급 회사채들이 조 단위의 수요를 모으고 있고 '언더 발행'이 가능한 상황에서 '오버 발행'으로 돌아선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총 3200억원의 투자 수요를 모았다. 만기별로 2년물 700억원, 3년물 800억원 등 총 1500억원을 배정한 가운데 각각 1200억원, 2000억원이 모였다. 모집액 대비 2배 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현대건설의 신용등급 및 전망은 'AA-, 안정적'이다. 건설사들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성이 약화되면서 자금조달이 쉽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업계 내 최상위권의 사업경쟁력 등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체면을 구겼다.

특히 수요예측에 참여한 곳들은 주로 증권사 리테일이나 자산운용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자들은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다. 건설업에 대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기관투자자들이 현대건설 공모채 투자에 의구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싱도 동일 등급의 회사채에 비해서는 아쉬운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가산금리 밴드로 2년물과 3년물 모두 개별 민평의 '-50bp~+50bp'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년물은 +10bp, 3년물은 +3bp에서 물량을 채웠다. 나이스F&I에 따르면 17일 기준 현대건설 3년 개별민평 금리는 4.301%이다.

현대건설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오는 9월 만기가 돌아오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겠다는 방침이다. 9월까지는 시일이 좀 남아있지만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했다. 현대건설 측은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은행 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당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3000억원을 증액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뒀다. 현재 기관 수요예측을 보면 증액발행이 가능하기는 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채 우려에도 불구하고 초과수요를 달성했고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AA등급이면 언더 발행이 기본인데 오버에서 끝난 것 자체가 부정적"이라며 "동일 등급인데도 '부정적' 아웃룩이 달린 롯데지주도 2년물이 민평금리 수준(par)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고, 3년물은 +3bp 오버에서 물량을 채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건설의 수요예측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기관투자자들을 모으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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