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소재 전문가' 김양택 SK머티 대표, 한앤코 간다 그룹 내 촉망받던 75년생 CEO...최창원 부임 후 투자전문 CEO들 설자리 잃어
정명섭 기자공개 2025-04-03 08:06:0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내 1970년대생 젊은 최고경영자(CEO)이자 첨단소재 분야 전문가인 김양택 SK머티리얼즈 대표(사진)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로 자리를 옮겼다.
SK㈜ 산하 SK머티리얼즈 대표와 SK스페셜티 대표를 겸임하며 매각 작업을 주도해 온 김양택 대표는 딜 이후 SK스페셜티 대표로 남는다. SK그룹에서 나와 한앤코로 적을 옮기는 셈이다.
SK스페셜티 관계자는 "김 대표가 SK그룹이 아닌 한앤코 소속이 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75년생으로 2023년 말 정기인사에서 처음 SK머티리얼즈 CEO에 선임된 젊은 리더다. 그룹 주요 계열사 CEO 중 나이가 가장 적다. 그는 그룹의 차기 CEO 육성 프로그램인 'ELP(Executive Leadership Program)'를 수료했을 정도로 그룹 안에서 촉망받던 인재다. ELP는 SK그룹이 차기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2017년에 도입한 교육 과정이다. CEO 자질이 보이는 임원을 선발해 경영자로서 필요한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이용욱 SK실트론 대표와 함께 첨단소재 분야 투자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장 사장이 SK㈜ PM2실 부문장이던 2016년에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인수 성공 스토리를 함께 쓴 주역이다. 당시 SK㈜는 OCI가 보유한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에 인수했다. SK머티리얼즈는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매 분기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SK실트론과 함께 그룹의 첨단소재 사업 주축으로 부상했다.
장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임을 얻어 2017년 말 정기인사에서 SK머티리얼즈 대표로 승진·보임됐다. 그는 이후 SK실트론 대표를 거쳐 2023년 말 SK㈜ 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장 사장의 'SK㈜ 투자센터장→SK머티리얼즈 사장→SK실트론 사장'이라는 발자취는 PM2실 출신들의 핵심 커리어가 됐다. 실제로 장 사장이 SK㈜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SK실트론 CEO 자리는 이 대표가 물려받았고, 이 대표의 SK머티리얼즈 CEO 자리는 김 대표가 물려받았다.
과거 장 사장이 SK머티리얼즈 CEO에서 SK실트론 CEO로 옮길 당시 후임으로 이 대표를 적극적으로 밀었다는 얘기도 있다. 당시 이 대표는 SK㈜ 투자2센터장이었다.
SK에서 승승장구하던 김 대표가 한앤코 행을 택한 건 그룹 내 투자 전문가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그룹은 2023년 말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 운영 전면에 나선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왔다. 이 과정에서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투자 건들이 원점에서 재검토됐다. 재무체력 회복을 위해 일부 알짜 자산과 사업부를 매각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김 대표가 이끈 SK머티리얼즈는 탄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리밸런싱 대상이 됐다. 지난해 SK머티리얼즈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둔 SK에코플랜트에 산업용 가스 계열사 SK에어플러스를 내줬고 모회사 SK㈜의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SK스페셜티도 시장에 내놓아야만 했다. 두 회사의 이탈로 SK머티리얼즈의 외형은 확 줄어들었다.
재계 일각에선 지난 1월 김 대표의 한앤코행이 사실상 결정됐다고 본다. 김 대표가 SK스페셜티 대표를 겸직하고, 송창록 SK하이닉스 부사장이 SK머티리얼즈 공동 대표로 부임한 시기다.
2023년 말부터 1970년대생 CEO를 적극적으로 전진배치하고 있는 SK그룹 입장에서 김 대표의 이탈은 아쉬운 부분이다. 향후 그룹 내 투자 전문 CEO들이 추가로 회사를 떠날지도 이목이 쏠린다. 작년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박성하 SK스퀘어 대표가 물러났다. 두 인물 모두 SK그룹에서 투자 전략과 인수합병(M&A) 등에서 정평이 난 전문가였으나 각각 기업체질 개선 실패,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성과 부진 등으로 문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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