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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테를 움직이는 사람들] 이기홍 CD, 비주얼 아이덴티티 창출 '중책'③패션 디자이너·디렉터 두루 경험, 시각적 프로젝트 총괄

양용비 기자공개 2023-02-28 08: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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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테가 명품 커머스 플랫폼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후발주자이지만 풍부한 부티크 네트워크 기반의 소싱 역량이 빛을 발하고 있다. 명품 커머스 플랫폼 업계에서 외형 확장과 내실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젠테의 핵심 구성원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2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젠테는 패션의 예술적 가치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온라인 명품 편집샵 젠테스토어(jente store) 등의 플랫폼을 구축한 것도 패션의 예술적 가치를 널리 향유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기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사진)는 젠테가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1월 신설한 비주얼본부의 수장을 맡고 있다. 패션 뿐만 아니라 예술과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 젠테만의 창의성과 감각적인 비주얼을 불어넣고 있다.

◇'탑텐' 론칭한 디자이너 출신, 디렉터로 맹활약

이 CD는 디자이너 출신의 디렉터다. 패션학교인 에스모드 서울을 거쳤다. 에스모드 서울의 본교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에스모드 파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패션학교다. 에스모드 서울도 에스모드 파리와 동일한 과정으로 패션을 공부한다.

에스모드 서울을 졸업한 이후 국내 패션기업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해 왔다. 신성통상과 한섬, 크레송 등이 그가 활약했던 곳이다. 2012년 신성통상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근무할 당시엔 SPA 브랜드 ‘탑텐(TOP10)' 론칭에 참여하기도 했다.

패션 디자이너의 경험을 토대로 디렉터의 길을 걷기 시작한 건 어바웃블랭크앤코에 입사하면서부터다. 패션 디렉터는 패션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와 상품 기획, 연출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빈폴스포츠의 온라인 상품 기획을 담당하며 디렉터로서 경험도 쌓았다. 워모(LUOMO)의 남성 컬렉션을 담당했을 당시엔 서울 패션위크에 직접 참가하기도 했다.

어바웃블랭크앤코에서 빈폴스포츠 등의 브랜드를 기획하면서 패션 디렉터로 이름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라이선스 기업인 디즈니나 코카콜라와의 라이선스 비즈니스도 경험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도 이끌어 낸 주인공이다. 젠테 합류 이전 몸 담았던 어바웃블랭크앤코에서는 신규 브랜드를 발굴해 인큐베이팅 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예술적 가치 창조 '지휘', 고유 이미지 생산한다

국내 유수의 패션기업에서 패션 디자이너와 디렉터로 활약하던 그가 젠테에 합류한 건 명품 브랜드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 패션업계에서 비주얼 영역의 정점은 명품 브랜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명품 브랜드에 새로운 시도를 접목할 수 있는 영역이 명품 커머스 플랫폼이라고 판단했다”며 “젠테가 앞으로 진행하려는 영역에 내가 보유한 경험과 노하우를 충분히 녹여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합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합류한 이 CD는 젠테에서 제작하는 모든 시각적인 프로젝트를 담당한다.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모든 이미지나 영상 등 시각자료 뿐 아니라 청각 자료까지 디자인한다. 젠테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이미지 구성까지 책임지고 있다.

국내 패션 업계에서 경험한 디자인, 브랜드 디렉팅 경험을 바탕으로 감각적이고 창의적인 브랜드를 기획한다. 젠테만의 아이덴티티가 반영된 비주얼을 확립하고 완성도 높은 비주얼을 디자인해 차별화된 예술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 CD는 “올해 초 입사와 함께 신설된 비주얼본부의 본부장을 맡아 예술적인 가치를 기획·설계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젠테를 떠올렸을 때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젠테는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예술성과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갤러리 수준의 큐레이션을 지향한다. 명품 브랜드 제품이 단순한 판매를 넘어 큰 내재적 가치가 있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큐레이션·디렉팅 전문가인 이 CD를 올해 초 영입한 것도 이같은 역량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다.

그는 “젠테만의 감각적인 비주얼을 만들어 모두가 공감하고 구매로 연결하는 게 목표”라며 “한국에서 보여주지 못한 브랜딩과 하이패션(High Fashion)을 새롭게 디자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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