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새마을금고)의 위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격상 중이다. 특히 펀드레이징 혹한기로 평가된 지난해 행보는 달라진 위상을 가늠케 한다. 국내 주요 LP인 연기금과 공제회가 출자사업을 잠정 중단하거나 출자액을 줄이는 상황에서 오히려 대체투자 부문에 증액 투자하며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수년간의 활발한 활동은 국내 사모펀드(PEF) 시장의 큰손이란 타이틀로 이어졌다. 10여명의 운용인력이 시간을 쪼개가며 딜을 수행할 정도로 국내 대다수 프로젝트 투자 건이 새마을금고로 집중되고 있다. GP 사이에서 가장 만나기 어려운 LP 중 한 곳이라는 얘기가 전혀 빈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2년 블라인드펀드로 손실을 보자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관련 투자를 사실상 금지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 10년간의 블라인드 출자 공백기를 프로젝트 투자로 만회했다. 비록 건별로 검토해야하는 프로젝트 펀드가 거액이 투자되는 블라인드 펀드에 비해 품이 많이 들지만 이 과정에서 실무적 이해를 높이고 판단력을 키우는 기회를 얻었다.
성장을 위해서는 속도와 방향이 중요하다. 새마을금고의 장점은 빠른 의사결정이다. LP의 출자 여부를 기다리는 GP 입장에서 빠른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심사 단계로 올린 딜의 높은 클로징 확률이다. 빠른 판단 속에 정확성도 놓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실전을 통한 트레이닝의 결과를 실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과감하게 신생 PE에게 출자 기회 준 것도 성장에 동력이 됐다. 새마을금고의 역량과 뒷받침 아래 신생PE들이 굵직한 딜을 이끌었다. 새마을금고가 LP로 참여한 테일러메이드 인수나 키파운드리(매그나칩 파운드리 사업부)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수년간 쌓은 역량 덕에 GP뿐만 아니라 LP시장에서도 앵커 출자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새마을금고는 대부분 딜에 앵커LP로 참여한다. 상대적으로 운용력이 부족한 LP에서는 새마을금고의 참여가 출자 여부에 크게 작용하기도 한다. LP 시장에서도 새마을금고의 판단을 신뢰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올해에도 PEF시장에서 새마을금고의 활약이 예상된다. 프로젝트 펀드는 물론 블라인드 펀드에 있어서도 출자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 아래 연초부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펀드레이징 시장이 당분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GP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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