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CIO 후보군 분석]박천석 새마을금고 CIO, 채권·대체·주식 경험 다크호스후보군 중 트랙레코드 '넘버원', 글로벌 시장 안목 강점
임효정 기자공개 2022-12-20 07:58:49
[편집자주]
국내 자본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본부를 이끌 CIO 인선 작업이 한창이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노후자금을 투자하는 조직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는 점에서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리는 자리다. 4년 만에 바뀌는 새CIO에는 수익률을 물론 조직의 안정화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가 뒤따른다. 더벨은 국민연금 CIO 숏리스트 후보로 오른 3인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9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의 차기 CIO 후보군이 좁혀진 가운데 박천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CIO, 사진)이 다크호스로 꼽힌다. 채권을 베이스로 주식, 대체투자까지 국내는 물론 해외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강력한 무기다.국민연금 자산 916조원 가운데 해외투자 비중은 절반을 차지한다. 박 부문장의 경우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춰다는 점에서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올해 초 임기가 만료됐지만 연임에 성공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그가 쌓아온 트랙레코드와 실적은 다른 후보들은 압도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 부문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부 조사역으로 입문했다. 금융시장 조사와 금융시장 규제 해소를 위한 조사업무를 3년 넘게 수행했다. 하지만 당초 꿈이었던 운용역을 포기하기엔 너무 큰 열정이 남아있었다. 그는 1993년 유학길에 올랐고 위스콘신주립대에서 금융 분야 석사학위를 받으며 운용역이라는 꿈에 한 발 다가섰다.
그가 가장 오래 몸담은 곳은 삼성이다. 운용역의 첫 발을 뗀 곳이기도 하다. 삼성생명 해외투자팀에 합류해 해외채권부터 시작했다. 2006년 삼성자산운용에서 수석운용역으로 3조5000억원 규모의 삼성생명 변액보험과 퇴직보험 채권운용하기도 했다. 12년가까이 삼성에 있으며 채권 전문가로 거듭났다.
CIO 타이틀은 ING자산운용에서다. 채권운용본부장으로 19조원의 채권자산 운용 총괄하는 중책을 맡았다. 5년 넘게 ING자산운용에 몸담은 그는 이후 공무연금공단으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자금운용단의 투자전략팀장을 맡아 8조원 규모의 금융자산 배분하고, 주식 MP운용 등 그간 다른 역량을 기반으로 발을 넓혀갔다.
박 부문장의 최대 강점은 채권을 베이스로 주식과 대체투자를 골고루 경험한 점이다. 그는 흥국생명 부(副)CIO를 맡아 ALM(Asset Liability Management)에 기반한 27조원 규모의 국내외 주식·채권·대체투자 자산배분과 심사 등 총괄했다. 무엇보다 대체투자 역량을 한껏 높일 수 있는 자리였다.
그가 새마을금고중앙회 CIO로 자리한 건 2020년이다. 채권과 주식, 대체투자 분야의 트랙레코드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적임자로 꼽혔다.
그는 새마을금고중앙회에 합류한 이후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대체투자 비중을 40%대까지 높였다. 비중만 커진 건 아니었다. 국내 플레이어가 참여한 손에 꼽히는 주요 딜이 새마을금고중앙회를 거쳐가며 앵커LP로 탄탄히 입지를 다졌다.
박 부문장이 올해 임기를 만료한 이후에 연임에 성공하며 CIO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지난 2년간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보여준 역량이 높이 평가 받은 결과였다. 대표적 사례가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세계3대 골프용품업체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딜이다. 설립 7년차 사모펀드(PEF)운용사가 조 단위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딜에 나선 데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우군 역할을 했기에 가능했다.
시장에서는 실적에 있어서는 박 부문장을 능가할 후보군을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해결해야하는 선결 과제가 있다. 내부출신 경력이 있는 양영식 스틱얼터너티브운용 대표와의 경쟁이다. 양 대표는 숏리스트에 오른 세 후보자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연금 출신 인사다. 전임자였던 안효준 전 CIO와 비슷한 이력으로 양 대표의 새 CIO로 자리하길 바라는 내부 분위기가 짙다.
인력의 안정화도 중요한 문제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본부는 전라북도 전주로 본사가 이전되며 그간 많은 인력이 빠져나갔다. 박 부문장에겐 수익률은 물론 조직을 안정화시켜야 하는 과제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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