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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세계, '소액주주 제안' 대응 기업가치로 승부 '주주권 보호·평등' 요구, 대규모 투자·유동성 확보 이어 '점진적' 배당 확대

서지민 기자공개 2023-03-03 08:02:3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서 ㈜신세계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광주신세계가 주주이익 보호를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로 보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규모 투자와 재무 안정화로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면 그만큼 주주이익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광주신세계는 3월 23일 개최하는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했다. 일부 소액주주가 1주당 3750원의 배당금 지급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주주제안 후보 배일성)을 제안한데 따른 것이다.


소액주주들은 주주권 보호와 주주 평등의 원칙을 주장하며 주주제안에 나섰다. 2021년 9월 광주신세계의 대주주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서 ㈜신세계로 바뀌면서 소액 주주가 손해를 보았다는 주장이다.

당시 ㈜신세계는 정 부회장의 광주신세계 지분 83만주를 인수하면서 2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책정했다. 소액주주들은 정 부회장이 380억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은 반면 소수 주주들은 프리미엄을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주가하락 피해를 입었다고 반발했다.

광주신세계는 기업가치 증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주주들의 반발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단기적인 배당 극대화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기업을 성장시켜 가치를 높인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광주신세계 예상 조감도
이를 위해 광주신세계의 백화점 확장을 추진 중이다.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와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광주신세계를 4배 가량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광주시에 건설 신청서를 제출하고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리뉴얼 후 호남권 최초로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유치해 국내 두 번째 규모의 백화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더불어 개발 예정인 광주 스타필드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백화점 확장에는 약 9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광주신세계의 보유 현금 규모를 고려하면 외부에서의 자금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3분기말 기준 광주신세계의 유동자산은 1862억원이고 그 중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267억원이다.

확장에 필요한 투자금 조달에 있어서도 기업가치를 고려해 재무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늘면서 자체적인 유보자금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서 조달하는 비중을 낮춰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금융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계획의 실행을 위한 실탄을 확보해둘 필요가 있었다. 이익잉여금을 축적해 보유 현금량을 늘려나가야 투자 여력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하 소비심리 위축으로 백화점 업계의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와 현금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광주신세계는 이를 고려해 점진적인 배당 확대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간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규모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2월 광주신세계가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한 2022년 정기배당금은 1주당 2200원이다. 배당금총액은 175억원으로 당기순이익 대비 비중인 배당성향은 30.7%다. 광주신세계는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상승시키면서 투자 여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당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감자도 결정했다. 2월 2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보유 중인 자사주 4만2810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감자기준일은 오는 4월 25일이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투자개발이 예정돼 있다"며 "지속적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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