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텍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는 사실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유사하다. 자금조달뿐 아니라 사업 전략까지 직접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다." 지난주에 만난 제약바이오 기업 CFO는 핵심성과지표(KPI)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같이 말했다.신약개발만 해도 여러차례의 임상을 거치며 수익을 내기까지 기간이 길다보니 모든 사업 전략마다 비용관리가 간절하기 때문이다. 이를 간과하면 자칫하다간 경기 침체 국면에서 밸류에이션 챌린지를 겪을 수 있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기업가치 관리까지 필수적이다.
예컨대 재무건전성 지표를 관리할 때도 바이오텍은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니다보니 다른 관점으로 접근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현금이 얼마인지 보고, 임상 등을 포함해 1년간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계산해 현재 보유 현금으로 몇 년을 버틸 수 있는지를 따진다. 여기서 매출 등은 상대적으로 중요한 지표가 아니다.
비단 바이오텍 CFO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대부분 벤처캐피탈(VC)이나 민간자본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스타트업 CFO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신약개발과 임상 등에 대부분의 현금을 투입하는 바이오텍처럼 스타트업들도 당장 이익을 내기보단 초기 정착을 위한 상당한 비용지불에 익숙하다.
동시에 어떻게보면 대기업 CFO보다도 사업 전략에 정통해진다. 스타트업 CFO는 마치 이제 막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CEO의 등산로 전략과 속도조절 등을 돕는 셀파와 같다. 얼른 빨리 올라가고싶은 CEO가 직관에 의지해 투자나 인수, 광고, 인재채용 등에 추진력을 보일 때 CFO는 법리적 검토 등 팩트와 숫자 기반의 분석을 더해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리스크 헤지를 돕는다.
이 때문에 스타트업 CFO는 현금흐름 이해 등 회계지식뿐 아니라 사업과 산업, 법률, 세무 등에 대한 이해도까지 깊어야 한다. 대기업처럼 법무·세무 전문가 등을 의사결정자로 두면 좋겠지만 사업 전략과 비용통제 차원에서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비용관리만 보더라도 연구·IT개발부터 영업·마케팅, 인사, 구매 등 각 분야의 기본적인 업무까지 이해해야 한다.
재무업무 위주로 깊게 파는 대기업 계열사 CFO들과는 업무분장이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만큼 힘들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이상적인 CFO의 역할일지 모른다. 특히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처럼 금리·환율·물가인상 등 변수가 늘어나는 요즘 세태에 CFO의 전략은 회사의 생사를 결정하는 기로가 되기도 한다. 점차 CFO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만큼 대기업뿐 아니라 '멀티플레이어' 스타트업 CFO들의 위상까지 함께 높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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