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쉴더스" SK스퀘어 NAV 개선 시동 지분 매각 이후 현금 확보·지분가치 상승 영향 NAV 1.1조↑ '25년 75조' 목표 고수
이장준 기자공개 2023-03-10 12:49:3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가 출범 이후 계속 하락하던 순자산가치(NAV)를 개선할 기회를 포착했다.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확보한 현금과 보유 지분가치 상승으로 1조1000억원 수준의 NAV 상승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2025년 NAV 75조원 달성' 목표도 일단 고수한다. 이번 딜을 통해 유연한 '액티브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컴퍼니'로서 역량을 입증해 자신감이 붙었다는 해석이다. SK스퀘어 NAV를 좌우하는 SK하이닉스 기업가치 역시 AI 플랫폼 경쟁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EQT 주주 맞는 SK쉴더스…물리보안 확장, 정보·융합보안 SaaS 전환 등 시너지
SK스퀘어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9월까지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보유 지분 2187만273주를 8646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SK쉴더스의 완전모회사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가칭)를 만들고 주식을 이전한 후 신설회사 구주 가운데 일부(63.13% 중 28.82%)를 매각하는 방식이다.
처분 후 SK스퀘어는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 지분 34.31%를 보유하게 된다. 또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 소테리아비드코(Soteria Bidco SCSp)가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아울러 SK스퀘어는 소테리아비드코에 4500억원을 대여하기로 했다. 대여 기간은 2023년 9월 19일부터 2025년 9월 18일까지이며 이율은 7%다. 소테리아비드코가 소유할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 주식 전부에 대해 담보권을 설정할 예정이다.
해당 자금은 인수금융에 투입된다. 매도자가 매수인에게 돈을 꿔주는 양상이다. SK스퀘어 입장에서 보면 8646억원에 SK쉴더스 보유 지분을 매각했지만, 4146억원만 먼저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 4500억원은 향후 딜이 종결된 이후 최대 2년에 걸쳐 받게 된다.
SK스퀘어는 EQT 측과 협업해 올 3분기를 목표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와 각종 정부 인허가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향후 양측은 SK쉴더스 공동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SK쉴더스는 옛 ADT캡스 시절 물리보안에 치중했다가 2021년 SK인포섹과 합병하고 SK ICT 패밀리와 시너지를 기반으로 SK쉴더스로 재탄생했다. 융합보안을 아우르는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이어 이번에 운용자산(AUM) 규모가 1130억유로(157조244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투자사 EQT파트너스를 주주로 맞아 또 다른 차원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QT파트너스는 물리·정보보안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
물리보안(SECURITAS), 정보보안(CYE), 방역(Anticimex) 등 글로벌 보안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만큼 선진 보안 노하우를 전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쉴더스는 물리보안 확장 및 고도화를 비롯해 정보·융합보안 사업을 솔루션 사업(SaaS)으로 전환을 추진하며 밸류를 더 키울 계획이다.
◇'투자-밸류업-하베스트' 전략 완성 1호…SK스퀘어 NAV 개선 탄력 받나
이번 딜은 SK스퀘어가 처음으로 '투자-밸류업(Value Up)-하베스트(Harvest)'로 이어지는 풀 사이클을 실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액티브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를 통해 미래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투자 회사 정체성에 걸맞은 결과물이다.
이는 목표로 제시한 NAV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SK쉴더스는 3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당시 공모가 밴드 하단인 2조8000억원과 비교해 14.3%가량 높은 수준이다.
SK증권에 따르면 매각이 완료되면 현금과 지분가치 상승분을 포함해 1조1000억원가량 NAV 상승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현금 8646억원을 확보함과 동시에 잔여 지분의 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인정받으면서다.
현재 SK스퀘어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된 상황이다. SK스퀘어 주가는 7일 종가 기준 4만1700원을 기록했다. 이날 기준으로 자회사까지 아울러 평가한 전체 SK스퀘어의 NAV는 19조8782억원이다. 현 주가는 NAV 대비 70.3% 수준의 할인율이 적용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SK스퀘어가 이번 딜을 계기로 NAV를 개선할지 주목한다. SK스퀘어는 앞서 출범 당시 25조원 수준이었던 NAV를 2025년까지 3배(75조원)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실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 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당장은 NAV 목표치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SK쉴더스 딜을 성사시킨 데 따른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뷰도 한몫했다. SK하이닉스 보유 지분 (20.1%)이 SK스퀘어 NAV 전체의 3분의 2가량을 좌우한다. 현재 SK스퀘어 NAV가 출범 당시와 비교해 떨어지는 것 역시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영향이 지배적이다.
그는 "올해 반도체 시장은 힘들겠지만 추가로 감산하거나 투자를 제 때 안하면 업턴에서 재고가 빠르게 소진돼 물건 달라고 아우성칠 때 못 팔아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챗GPT로 인해 거대 플랫폼 경쟁이 시작되면 구매도 많이 늘어날 것이고 성장에 대한 확신을 주면 SK하이닉스 가치가 올라갈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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