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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사내이사 오르는 조현민 사장, 관전 포인트는? 2대주주 견제 여부 주목...대표이사 선임 가능성도 제기

조은아 기자공개 2023-03-08 16:19:5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한다.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주주총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통과 가능성 자체는 낮지 않은데 얼마 만큼의 찬성표를 얻을 수 있을지 역시 관심사다. 내친김에 대표이사로 직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 사장이 3월 열리는 ㈜한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오른다. ㈜한진은 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한진의 최대주주는 한진칼로 지분 24.16%를 보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옛HYK파트너스)가 9.79%, GS리테일이 6.62% 지분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조 사장은 지난해에도 이사회 입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한진칼 주요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와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의 견제로 성사되진 못했다.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가 ㈜한진 주주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린 건 2020년 10월이다. 기존 주주였던 경방으로부터 주식 123만490주와 신주인수권(증서) 22만7745주를 인수하며 단숨에 2대주주가 됐다. 현재 최대주주인 한진칼 및 특수관계자(27.49%)와 지분율 격차는 17.7%포인트(p)다.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는 등장과 동시에 '경영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지분 보유 목적부터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공시했다.

이들은 2021년 ㈜한진의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주주권익 향상 등을 주장하며 주주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조현민 사장의 승진 등과 관련해 오너일가 중심 경영에 대한 감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사외이사(감사위원) 후보와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를 추천해 이사회 진입을 노렸으나 주주들이 ㈜한진의 손을 들어주며 표대결에서 완패했다.

이후 한동안 조용히 지내왔다. 지분을 늘리지도 처분하지도 않았다. 보유 주식수는 최근까지 146만2667주 그대로다. 이번에 조 사장의 이사회 입성이 추진되는 주된 이유로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가 2년 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어 보인다.


이사회 선임은 보통결의 사안이다.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수를 충족해야 한다. 일반 주주들이 이사 선임 안건에 적극적으로 반대표를 행사하지는 않는다는 점 역시 통과 가능성을 높인다.

조 사장은 특히 어느 정도는 업계에서 경영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그는 2018년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며 잠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적이 있지만 현재는 한진그룹 오너 일가 가운데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의 추모 사진전을 직접 기획하고, ㈜한진에서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언론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한진이 제작비를 댄 단편영화 ‘백일몽’ 시사회에 직접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 사장은 다소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펼쳤던 물류기업 ㈜한진에 새 바람을 불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한진은 B2B(기업 대 기업)로 전개되는 물류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조 사장이 앞으로 ㈜한진에서 완전히 자리잡을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한진그룹 계열사에서 조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받을 수 있는 곳으로는 ㈜한진이 유일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다만 ㈜한진 승계를 거론하기에 조 사장의 지분율이 높지 않다. 조 사장의 ㈜한진 지분율은 0.06%에 그친다.

조 사장이 주총 이후 대표이사로 선임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진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노삼석 사장과 류경표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였으나 류 사장이 한진칼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현재 노 사장 단독대표 체제다. 조 사장이 노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 체제를 이룰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진은 한진그룹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계열사다. 한진그룹의 모태는 ㈜한진의 전신인 한진상사다. 조 사장은 ㈜한진에 대해 "조중훈 창업회장의 손길이 느껴지는 회사"라며 "어깨가 무겁지만, 기쁜 마음으로 경영에 힘쓰고 있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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