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인사 코드]한솔그룹 CFO의 요건 '내부 성장 인력'선임 필요조건 '사내 경력 최소 5년 이상'…이사회도 등재
박기수 기자공개 2023-03-20 07:37:09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5: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공통점은 회사 내에서 수 년간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외부에서 인물을 영입하더라도 몇 년 동안 사내 재무 라인에서 경험을 쌓다가 CFO로 선임된다. 업무의 내용과 사내 분위기 등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한 인물들이 CFO로 선임되는 셈이다.또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 총괄들은 보통 사내이사로 등재된다. 이는 곧 오너 경영인이자 그룹 총수인 조동길 회장과 지근거리에서 근무한다는 뜻과 같다. 조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사내이사진으로 등재돼 해당 계열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CFO 입장에서는 그룹 회장과 함께 이사회에서 참여하는 구도다.
지주사 한솔홀딩스의 CFO는 전훈 상무다. 전 상무는 1971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전 상무는 회계법인 출신 인물로 한솔그룹에는 2014년 영입됐다. 이전에는 1997년부터 2013년까지 삼일회계법인에서 커리어를 보냈다.
2014년 한솔그룹으로 영입되면서 바로 CFO를 맡은 것은 아니다. 전 상무는 직원 급인 재무RM팀 부장으로 입사했다. 당시 전 상무의 선임은 현 한솔제지에서 CFO 역할을 맡는 경영지원본부장(CSO)인 이명길 부사장이다. 이후 2019년 1월 상무 승진과 함께 한솔홀딩스의 CFO 역할을 맡았다. CFO 역할을 맡기 이전 약 5년 간 사내에서 경력을 쌓은 셈이다.
한솔제지의 CFO 역할을 맡는 인물은 이명길 부사장이다. 1962년생인 이 부사장은 전 상무와 마찬가지로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이 부사장은 1993년부터 한솔제지에 입사해 올해 그룹에서만 약 30년의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이후 2012년 그룹 경영기획실 재무RM 상무로 승진했고 2016년에는 한솔제지의 경영지원본부장과 함께 한솔아트원제지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작년부터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역할도 함께 부여받았다. 이 부사장은 조 회장과 한철규 대표이사, 최원경 사업본부총괄, 최승용 산업/패키징 산업본부장과 함께 한솔제지 사내이사진을 이루고 있다.
한솔그룹의 전자·부품 계열사인 한솔테크닉스는 CFO가 최근 CEO로 승진했다. 유경준 대표이사가 주인공이다.
유 대표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유 대표는 한솔테크닉스로 입사해 기획팀장을 거쳐 베트남 하노이 법인의 지원담당 상무로 일하다 2020년 한솔테크닉스 지원실장(CFO)으로 선임됐다. 이후 약 3년 동안 CFO 역할을 맡다가 올해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한솔테크닉스 역시 조동길 회장이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동길 회장 계열의 한솔홀딩스 외 조동혁 회장의 한솔케미칼 역시 내부 출신 인력들을 CFO로 선임한다. 한솔케미칼에서 CFO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은 한장안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작년 말 기준 재직기간만 28년이다.
한 본부장은 1969년 생으로 고려대 통계학과 출신이다. 2011년부터 한솔케미칼 경영지원팀장을 맡다가 2015년 말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승진해 현재까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박원환 대표이사와 오너 경영인인 조연주 기획실장과 함께 사내이사진을 이루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유동성 풍향계]10조 또 푸는 삼성전자, 3년전 특별 배당과 비교하면
- [유동성 풍향계]사업은 잘되는데…경영권 분쟁에 현금 마른 고려아연
- [LG의 CFO]여명희 전무, 36년 LG유플러스 '한 우물'
- [LG의 CFO]이노텍 LED 역사의 '산 증인' 김창태 LG전자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유화, 'KPIC코포'의 옥상옥은 어떻게 탄생했나
- [비용 모니터]K-배터리 감가상각 역습, 캐즘과 맞물린 과투자 상흔
- [유동성 풍향계]LG그룹, 작년보다 현금흐름 일제히 악화…투자도 위축
- [IR 리뷰]LG엔솔·전자, 돋보이는 IR의 '디테일'…주주 소통 '진심'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정밀화학 이사회, 100점 만점에 '7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