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발 AI 대전]엔비디아 GPU에 도전하는 국내 팹리스들[반도체]초거대 AI 특화 NPU '무주공산', 국내 사피온·리벨리온·퓨리오사AI '주목'
원충희 기자공개 2023-03-21 13:04:40
[편집자주]
챗GPT가 쏘아올린 인공지능(AI) 검색엔진과 하이퍼스케일 AI 등이 순식간에 메가 트렌드로 부상했다. 누군가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누군가는 위협을 느끼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IT·플랫폼, 게임, 블록체인 기업들이 이 변화를 놓치면 도태된다고 판단해 기존 비즈니스에 AI를 접목하거나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주요 테크기업의 AI 전략을 짚어보고 특장점이 무엇인지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의 두뇌 역할로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시장의 90% 이상을 미국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다. 챗GPT와 함께 AI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장 수혜 받고 있는 곳이다. 원래 GPU는 그래픽에 쓰이는 시스템 반도체이지만 연산 능력이 탁월해 AI에도 많이 활용된다.다만 GPU를 대신해 초거대(하이퍼스케일) AI 전용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가 나왔는데 이것이 신경망처리장치(NPU)다. 이 시장은 아직 무주공산이라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들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AI 시장에서 GPU와 NPU의 주도권 경쟁이 주목되는 이유다.
◇GPU 체계로 챗GPT 돌리면 '전력·비용' 부담 급증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슈퍼컴퓨터에는 엔비디아의 1만달러짜리 GPU 'A100'가 1만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합치면 1억달러(약 1312억원)다. GPU는 그래픽 처리를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 반도체이나 AI에 필요한 병렬 연산에서 기존 중앙처리장치(CPU)보다 기능이 월등해 AI의 두뇌로 쓰이고 있다. 이 시장의 1위 사업자인 엔비디아는 덕분에 몸값이 치솟았다. 글로벌 AI 시장이 확장될수록 엔비디아 의존도는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사람의 뇌를 모방해 만든 반도체인 NPU는 GPU보다 연산처리 속도가 10배 빠른 데다 가격과 전력량도 4분의 1, 5분의 1 수준이라 AI에 특화된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다. GPU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는 경쟁자들은 NPU 시장을 보고 있다. 이곳은 특별한 강자가 없는 사실상 무주공산 상태라 팹리스 스타트업들이 주목하는 분야다.
GPU와 기존 AI 소프트웨어로는 엔비디아의 상대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한 학술대회에서 "AI 반도체 관련 인재를 뽑으면 모두 엔비디아 GPU와 쿠다(엔비디아의 AI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를 쓰게 해달라고 한다"며 "SK의 사피온을 가지고 개발해 달라고 하면 3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결국 아예 다른 기술로 AI 시장 주도권을 뒤흔들어야 추격이 가능한 셈이다.
◇NPU 시장 주도권 잡아야 엔비디아 아성에 도전 가능
국내 AI 팹리스 업체들도 NPU 시장에 적극 뛰었들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사피온과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등이다. 사피온은 SK텔레콤에서 분사해 현재 Sk스퀘어 산하에 있는 팹리스 기업이다. 2020년 선보인 AI 반도체 'X220'은 엔비디아 GPU 대비 전력 소비량이 40% 수준이고 성능은 1.6배 더 좋다. 사피온은 올 하반기 중 신제품 'X330'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작 대비 성능과 효율이 4배 향상된 제품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차세대 AI 반도체 'X340'도 출시할 계획이다.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손잡고 메모리 반도체에 연산기능이 추가된 '프로세싱 인 메모리(PIM)' 개발에도 나설 전망이다. SK그룹의 지원을 받고 계열사와 손잡을 수 있다는 게 특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퓨리오사AI는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허깅페이스'와 협력을 통해 개발자 대상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2021년에 NPU '워보이'를 선보인 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협업 중이다. 내년 초 전작 대비 하드웨어 성능은 8배, 데이터 전송속도는 30배 향상된 2세대 칩을 선보일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지분격차 '21%p'…곧바로 나타난 '라데팡스 효과'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리더십 교체 결정, 기업금융 '방향타 조정' 차원
- [금통위 POLL]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없다…대외 불확실성 확대
-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금]생명·화재, 삼성금융 '고래' 만든 주역
- [신학기 체제 수협은행]재점화된 'Sh금융지주' 설립
- [보험사 할인율 영향 점검]AIA생명, 자본적정성 악화 방어한 포트폴리오 전략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재직 기간 '은행지주 최고' 주가상승률…기세 이어간다
- [한국캐피탈 밸류업 점검]'3:3:3' 황금비율 포트폴리오…미래 성장동력 확보
- [양종희호 KB 1년 점검]'연속'이냐 '단절'이냐…연말 인사를 향한 시선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IPO 무기' 배당매력 감소 위기…방어장치 필요성 부각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밸류업도 '워싱'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