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기금 위탁경쟁서 신한증권 약진…NH·KB·미래와 4파전 신한AI 협업 통해 차별화 전략…전담운용 인력 대거 동원
이돈섭 기자공개 2023-03-22 11:46:4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 고용보험기금 위탁운용 자격심사(정량평가) 문턱을 통과했다. 신한증권은 내달 초 기술평가(정성평가)에 참여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신한증권이 경쟁하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다. 2015년부터 해당 기금 주간운용사를 맡아온 한국투자증권은 수성에 실패했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펀드평가는 이날 신한증권과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증권 등 4개 증권사에 고용보험기금 기술평가 대상 선정 소식을 전달했다. 고용부는 자격심사 상위 4개 업체 대상으로 기술평가를 진행, 올 6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뽑아 위탁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증권과 하나증권은 고배를 마셨다. 한국증권은 2015년 1기 주간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2019년 2기 주간운용사로 선정돼 8년여간 기금 운용을 주도해왔다. 한국증권은 2018년 기금 일부를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상품에 투자해 80% 이상 손실을 기록, 현재 고용부와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고용보험기금은 고용안정과 직업능력개발사업, 실업급여 등 고용보험사업 재원 충당을 위해 1995년 조성됐다. 사업주와 근로자가 보험료를 낸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2015년 전담 운용체계를 도입했다. 기금 규모는 지난해 말 6조4130억원. 최근 5년 평균 수익률은 2.8% 수준이었다.
기술평가 대상 4개 사는 내달 7일 비대면 PT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술평가 과정에서는 ▲기금운용에 대한 이해(10) ▲전담조직 및 시스템(25) ▲자문서비스 및 기타 제안사항(10) ▲펀드관리능력(35) ▲기금운용 발전방안(5) 등 항목을 중점적으로 검토한다. 자격심사 결과는 기술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신한증권이 약진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신한증권은 2021년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등을 거친 김범준 상무를 영입, IPS 그룹 산하에 OCIO 본부를 설치했다. OCIO 본부는 주로 기업 유휴자금을 유치해왔는데, 지금까지 이렇다 할 공적기금을 유치한 이력은 없는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량적 기준만 보면 신한증권이 NH증권에 이어 2위 업체로 산출되는 결과가 많았다"며 "정량평가 각 항목에서 타사에 밀리지 않는 데다, 전담운용 인원수에 NH증권 22명보다 많은 30명을 적어냈다"고 말했다. 기금 전담운용 인원수 평가 항목은 전체 점수에서 10%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그룹 계열사인 신한AI 측과 기금운용 솔루션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더했다. 신한증권 관계자는 "복잡해지는 시장을 분석하는 데 좀 더 효율적인 솔루션을 도입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기술평가 항목에는 전담조직과 시스템 운영과 우수성 평가 등이 25% 비중으로 포함돼 있다.
일각에선 관련 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NH증권과 기금 유치에 공격적인 KB증권을 넘어서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KB증권의 경우 기금 전담운용에 40명에 가까운 인원을 적어냈다. 고용보험기금과 함께 주간운용사를 모집하는 산재보험기금은 삼성자산운용이 단독 입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밸류업 사각지대
- [거버넌스 리빌딩]인탑스 2세 오너십 구축 관건…이익 터널링 비판도
- [이슈 & 보드]견제장치 없는 푸드나무 이사회, 새주인 맞아 전면개편
- [거버넌스 리빌딩]부상하는 3세 체제…대원산업 저평가 둘러싼 논란
- [거버넌스 리빌딩]삼영전자, 창업주+일본계 거버넌스 순항 끝 결말은
- [거버넌스 리빌딩]'현상유지 경영' 모토닉…3세에 거는 기대감
- [거버넌스 리빌딩]신도리코, 몸집보다 큰 현금성 자산…승계도 관건
- [thebell interview]"외국인 기용으로 이사회 다양성 업그레이드"
- [2024 이사회 평가]영원무역홀딩스, 이사회 명과암 뚜렷…정보접근성 호평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트럼프통' 영입한 삼성전자…향후 행보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