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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이사 보수 상향은 아시아나 인수 고려" 모든 안건 무난히 통과...재선임 이사 찬성률 모두 80%대

조은아 기자공개 2023-03-24 09:12:5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무난하게 끝났다. 배당과 이사 보수한도 등을 놓고 일부 주주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따뜻한 격려의 말 역시 오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고 인사말로 대신했다.

제61기 대한항공 정기 주총이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 5층에서 22일 오전 9시부터 30분간 열렸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우기홍 대표이사 사장의 사회로 정각에 주총이 시작됐다. 경영권 분쟁 등으로 시끄러웠던 과거와 달리 순조로운 주총이 예상됐지만 건물 입구부터 철저한 주주 확인이 이뤄졌다.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이 순차적으로 통과됐다.

다만 일부 안건의 경우 낮은 찬성률이 눈에 띄었다. 특히 기존 이사들의 재선임 찬성률이 모두 80%대였다. 우기홍 사장의 찬성률은 88%, 정갑영 사외이사와 박현주 사외이사의 찬성률은 각각 86%, 88%였다. 반면 신임 사내이사 유종석 부사장의 찬성률은 99%에 이르렀다.

유 부사장은 올해부터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Operation(오퍼레이션)부문 부사장(CSO)을 맡고 있다. 1960년생으로 정비분야 전문가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대한항공 정비본부에 입사했다. 2019년부터 대한항공의 자회사 한국공항(KAS) 대표를 지내다 지난해 1월 조원태 회장의 부름을 받고 대한항공으로 복귀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기단 관리 및 정비분야 통합을 전담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이사 보수한도 상향 안건의 경우 찬성률이 59%에 그쳤다. 이번 주총에 기존 50억원이었던 이사 보수한도를 90억원으로 상향하는 안건이 올라왔다.

한 주주는 "제주항공 임원 보수한도가 50억원인데 대한항공이 올리는 건 맞다고 본다"면서도 "50억원에서 90억원으로 크게 상향하는 이유는 좀 더 설명을 듣고 싶다"고 질문했다.

우 사장은 "2011년 50억원으로 이사 보수한도를 조정하고 12년간 유지했다"며 "회사 규모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이후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주주 역시 "이사들이 해외 출장 등 여러 활동에 돈을 많이 쓰고 있다"며 "대한항공이 돈을 많이 벌어서 배당도 많이 올리고,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주가 관리도 해달라"고 말했다.

배당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한 주주는 배당을 적게 측정한 이유와 앞으로의 배당 계획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우 사장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2번의 유상증자와 함께 5조원의 차입금 상환을 통해 2019년 말 800% 이상이었던 부채비율을 지나해 말 204%로 개선했다"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고유가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불확실한 대외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그동안 중단된 신기재 도입과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같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등을 고려하여 배당 금액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2월 향후 3년간 당기순이익의 30% 이내에서 배당을 결정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공시한 바 있다"며 "이후에도 배당 추가여력 발생시 배당 상향을 검토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주당 750원, 우선주 주당 800원의 주주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은 역대 최대 규모로 배당 총액은 2771억원이다. 대한항공은 당시 지난해 화물사업 호조를 바탕으로 영업이익 2조8836억원을 기록함에 따라 주주 배당을 재개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2018년 보통주 1주당 250원의 주주 배당을 한 뒤 2019년에는 실적 악화로,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주주 배당을 하지 않았다.

22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빌딩 5층에서 제 61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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