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관행 깼다 손보와 증권은 기존대로 CFO·CSO 선임…카드와 생보는 새 인물 등판
조은아 기자공개 2025-03-31 12:42:1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07시37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의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관행이 깨졌다. 그간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주요 자회사인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증권, KB라이프의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2개씩 나눠 맡아왔으나 이번에 새 인물이 일부 자회사의 기타비상무이사로 등판했다. 그룹 차원에서 차기 경영진 육성을 위해 더 많은 인물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기타비상무이사는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회사의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이사를 말한다. 대부분의 금융지주뿐만 아니라 주요 그룹에서 지주사 임원을 계열사에 겸직시킬 때 기타비상무이사란 직함을 활용한다. 지주와 자회사의 교류 혹은 지배력 행사를 위한 채널 역할을 한다.
◇KB국민카드는 CHO, KB라이프는 IR본부장 각각 기타비상무이사 올라
27일 KB금융 등에 따르면 최근 KB금융과 자회사들이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마쳤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임시 주주총회와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각 회사들의 이사 선임도 마무리됐다.
특히 지난해 말 KB금융의 주요 경영진이 모두 바뀐 만큼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KB금융은 지주의 CFO와 CSO를 주요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해 가교 역할을 하도록 해왔다.
실제 연말 임원인사 전까지 이승종 전 지주 CSO가 KB증권과 KB라이프에서, 김재관 전 지주 CFO가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에서 각각 비상무이사를 지냈다.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마찬가지다. CFO는 손해보험과 카드에서, CSO는 증권과 생명보험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는 관행이 오랜 기간 이어졌다.
그런 관행이 이번에 깨졌다. 각 자회사의 주주총회 결과를 살펴보면 주요 자회사 4곳의 기타비상무이사가 모두 다르다. KB손해보험과 KB증권의 경우 기존처럼 각각 CFO와 CSO가 선임됐으나 KB국민카드와 KB라이프에선 다른 인물이 선임됐다.
KB손해보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나상록 CFO는 지난해 말 CFO에 올랐다. 기존에는 CFO 아래 재무기획부장을 지냈다. 1972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은행과 지주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KB증권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은 박영준 CSO는 지난해 말 CSO로 선임됐다. 2017년 지주를 떠나 KB국민은행과 KB자산운용을 거쳐 8년여 만에 복귀했다. KB자산운용에선 경영전략본부장을 지냈으며 1969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역시 지주와 은행을 오가며 주요 경력을 쌓았다.
KB국민카드 기타비상무이사로는 전효성 지주 최고인사책임자(CHO)가 선임됐다. 전효성 CHO는 1971년생으로 경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지주에서 그룹문화인재개발센터장, HR부장 등을 거치며 주로 인사 쪽에서 경력을 쌓았다.
KB라이프에선 권봉중 IR본부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권 본부장은 KB금융 IR을 오랜 기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2016년부터 지주 IR부장을 맡았으며 현재는 IR본부장을 지내고 있다. 1969년생으로 한림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다양한 인물에게 기회…차세대 리더 육성
KB금융이 기존 관행을 깨고 새로운 인물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린 이유는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는 가교 역할도 하지만 개인에게는 자회사 업무를 두루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경영수업이다. 역할을 얼마만큼 잘 해내느냐에 따라 거취에 영향을 미치는 등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실제 김재관 전 CFO는 지난해 말 자신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던 KB국민카드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더 많은 인물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추후 KB금융을 이끌 리더를 최대한 많이 배출하려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CFO와 CSO의 직급이 전임보다 낮은 만큼 다양한 업무를 부여하기보다는 각각의 핵심 역할에 한층 더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는 의도 역시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상록 CFO는 KB금융 역대 CFO 가운데 유일하게 상무다. 전임 김재관 국민카드 대표는 CFO 시절 부사장이었다. CSO 역시 마찬가지다. 이승종 전 CSO는 부사장이었으나 현 박영종 CSO는 전무다. 이밖에 전효성 CHO는 상무, 권봉중 본부장은 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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