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회장 시대 개막…신한금융은 무엇이 달라질까 사회적 책임 ‘ESG경영’ 강화 및 금융혁신·내부통제…진 회장 "1등 넘어 일류 도전"
고설봉 기자공개 2023-03-27 07:05:0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0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 공식 취임에 맞춰 신한금융그룹의 경영전략과 영업방침 등에도 미세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신한은행장 취임 뒤부터 진 회장이 줄곧 키워드로 내세웠던 ‘과정의 정당성’과 ‘상생 경영’ 등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향후 신한금융 경영전략에 ESG경영이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내부통제 등에 더 집중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래 지속가능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금융 혁신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3일 서울 태평로 사옥 20층 대강당에서 22기 정기주총을 열고 진옥동 회장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엔 5억5800만여주 중 82.26%가 출석했다. 진 회장 임기는 2026년 3월까지 3년이다.

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주주와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한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신한과 함께 하는 모두의 행복을 위해 주어진 사명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한금융이 고객의 자긍심으로 자리잡기 위해 공감하고 실천해야 하는 세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키워드는 △사회적 책임과 △금융업의 발전과 혁신 주도 △임직원의 꿈과 행복 등이다.
진옥동 회장 체제가 세워지면서 신한금융은 크고 작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그동안 신한은행장으로서 진 회장이 추구하던 상생금융 등 금융의 공공성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 회장은 지난 1월 더벨과 통화에서 향후 신한금융 회장으로서 실천할 경영철학을 제시했다. 그는 “돈을 잘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과정을 거쳤냐는 것”이라며 “단순한 실적 증대를 위한 경쟁보단 주변과 사회의 이익 총량을 키우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특히 진 회장은 지속가능경영이란 키워드를 강조했다. 단순히 1년, 2년 단위의 짧은 성과주의 목표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신한금융이 발전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취지다. 일부 눈 앞의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은 이미 1등을 경험해봤고 지금도 재무적으로 그렇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럴 때 일류를 지향해보는 것이 시기적으로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1등이란 타이틀에 너무 미련을 너무 두지 말고 이제는 일류를 향해 도전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회추위 때 사외이사들 앞에서 말씀 드렸던 것이 지속가능경영이란 키워드였다”며 "지속가능경영이란 개념으로 보면 이익 기준 1등을 하는 것은 하나의 조건이지 최종 목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진 회장이 추구하는 새로운 경영 비전의 핵심은 지속가능경영의 실천이다. 이를 위해 진 내정자는 1등과 2등이란 재무적 요소를 통한 평가 기준을 거부하고 전혀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진 회장은 “지금까지 우리는 재무적 요소를 너무 강조해 왔지만 이제는 비재무적 요소도 살펴봐야 한다”며 “내부통제와 컨플라이언스 등 성장에 가려 뒷전으로 밀려났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앞으로 끄집어내서 중점적으로 바라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진 회장의 경영철학은 과거부터 일관되게 이어져 내려왔다. 그는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에도 경영전략 키워드로 '과정의 정당성'을 내세웠다. '고객 퍼스트'를 경영전략으로 내세우며 성과평가방식(KPI)개편에도 나섰다. 과거 은행원들 평가 채점표인 KPI는 수익성이나 잔액 규모 등 상품판매 관련 요소들이 중심이 됐다.
실제 진 회장은 재무적 성과평가 중심의 은행 문화 자체를 바꾸겠다는 생각을 경영전략으로 풀어냈다. 과정의 정당성이 보장되지 않은 수익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은행원들이 은행의 기본원칙에 충실해 고객의 수익률 향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겠다는 뜻이었다.
향후 이러한 KPI의 변화는 신한은행을 넘어 신한금융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이익의 크기 등 재무적 성과 뿐만 아니라 이익을 내는 과정에서의 정당성과 사회적 책임 등을 강조하는 평가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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