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ESG투자 모니터]D3쥬빌리, 임팩트 포트폴리오 80개…'기후테크' 주목③AUM 900억, 뤼이드 이어 메디컬아이피·피플펀드 '기대주'
양용비 기자공개 2023-03-31 08:08:41
[편집자주]
모험자본 시장에도 ‘지속 가능한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탈(VC)은 저마다 투자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대체로 초기 단계에서부터 잠재적 위험을 바로잡고 장기적 성장을 이끄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벨이 ESG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VC의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3쥬빌리파트너스는 설립 이후 약 80개 기업에 투자하면서 임팩트 벤처생태계에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임팩트 투자 테마는 '모두에게 더 나은'이다. △건강 △교육 △환경 △일자리 △사회적 인프라 등의 영역에서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 기업과 동행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임팩트 투자 운용규모만 900억원에 달한다.임팩트 투자는 저수익이라는 편견도 불식하고 있다. 초기 투자한 에듀테크 기업 뤼이드는 유니콘으로 성장하면서 D3쥬빌리파트너스에 큰 수익을 안기기도 했다. 메디컬아이피와 에누마, 피플펀드, 네오펙트, 셀키 등 뤼이드를 이을 만한 기대주도 상당하다.
◇뤼이드 투자로 원금 대비 60배 차익, 임팩트 투자 고수익 입증
D3쥬빌리파트너스가 초기 투자해 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으로는 뤼이드가 있다. 2014년 설립된 뤼이드는 2017년 인공지능(AI) 토익튜터 '산타'를 출시한 이후 AI 에듀테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외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뤼이드의 목표에 공감대를 형성해 투자를 단행했다. 유니콘으로 성장한 뤼이드의 회수 작업을 진행한 D3쥬빌리파트너스는 투자원금 대비 60배의 차익을 기록했다. 임팩트 투자도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다.
의료 AI 솔루션 기업 메디컬아이피도 D3쥬빌리파트너스가 기대하는 포트폴리오다. 생명을 구하는 기업이라는 미션 아래 고난도 수술지원용 AI 영상 소프트웨어와 3D 프린팅 솔루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메디컬아이피가 데이터 기반 질환 예측·예방, 수술사고 감소를 통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15억원을 투입했다. 메디컬아이피의 3D 프린팅 모형은 수술 전 시뮬레이션 시행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고난도 수술의 수술 시간을 단축하고 회복시간 단축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글로벌에서도 주목하는 포트폴리오다. 2020년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월드와이드 공공사업 부문의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이후 AWS와 임상검증, 플랫폼 구축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엔비디아와는 의료 영상 분야 최초로 프리미어 파트너십을 맺고 플랫폼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기도 하다.
메디컬아이피는 올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메디컬아이피는 기술성평가에서 기술보증기금과 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한 이후 코스닥 예비심사도 청구했다.
2018년 시리즈A 단계에서 투자한 피플펀드는 국내 유일의 금융 소외 계층(씬파일러·Thin Filer) 대상 제1금융권 연계 P2P 플랫폼 기업이다. 창업때부터 신파일러의 이자비용을 감소시키겠다는 사명으로 탄생했다.
P2P 플랫폼으로 대출자에게는 합리적인 이자율로 제1금융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 투자자에게는 금융기관이 취급하는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 개인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부동산PF 등의 상품을 취급해 금융 접근성이 제한된 대출자를 위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을 통한 자체심사와 금융상품의 구조화를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1금융권 협업형 P2P 플랫폼 금융구조를 구축했다. 2021년에는 금융위원회가 승인하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온투업자)로 등록도 완료해 제도권 금융으로 자리매김했다.
바이오마커 진단전문 기업 ‘셀키’도 기대가 크다. AI로 단백질 표면을 분석해 바이오시밀러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 이는 바이오 의약품의 가격까지 절감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임성훈 D3쥬빌리파트너스 제너럴파트너는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는 비즈니스 모델이 사회 경제적 비용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고 취약 계층을 어떻게 포용하는지 고민하고 투자한다”며 “의료 비용을 절감해 희귀질환 치료를 대중화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 타깃 '기후테크', 물산업 펀드 결성 임박
바이오·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임팩트 영역에 자본을 투입했던 D3쥬빌리파트너스는 최근 ‘기후테크’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기후 문제가 전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이와 관련한 기술 기업에 투자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구현하는데 일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20억원을 투자한 그린미네랄도 D3쥬빌리파트너스가 주목하는 기후테크 관련 기업이다. 미세조류를 활용한 폐배터리 희소 금속 재활용 기술을 보유했다. 세슘, 스트론튬 제거 기술이 폐배터리 속 리튬의 추출과 재활용에 유용하다는 것을 연구한 정광환 서강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창업한 기업이다.
그동안 낮은 농도의 리튬 폐액은 버릴 수 밖에 없었다. D3쥬빌리파트너스는 그린미네랄이 생물 자원을 활용해 이를 친환경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경제성을 갖춘 양산화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어 망설임 없이 투자를 단행했다.
그린미네랄 투자에 앞서서도 기후 환경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이동형 수소충전기업 비티이는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2개나 수상했다. 퓨리켐은 유럽 기준에 부합하는 친환경 리튬이온회수 L-CDI를 양산한다. 기업용 폐기물을 수거해 운반하고 배출자도 관리하는 SaaS 툴 개발 기업 리코도 있다.
D3쥬빌리파트너스는 기후테크 관련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스터디에도 열중하고 있다.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등 탄소배출 관리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달 중으로 물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지역혁신 스마트시티 디쓰리 벤처투자조합’ 결성도 앞두고 있다.
임 제너럴파트너는 “물 관련 산업은 단순히 환경오염 관련 영역에 국한하지 않는다”며 “물 사용량 저감,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수소가스 등의 환경 문제까지를 해결하는 기후·재생에너지 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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