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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솔브레인, 아쉬운 ESG 성적표 재단 기부활동으로 사회 'UP', 이사회 축소로 지배구조 'DOWN'

구혜린 기자공개 2023-04-03 08:22:4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브레인이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인적분할 전후 솔브레인의 비재무적 경영 상태를 참고할 만한 첫 지표에서 'C(취약)' 등급을 받았다. 적극적인 지역사회 기부·봉사 활동으로 사회 부문에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등급을 받았으나 지배구조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ESG기준원(옛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솔브레인은 지난해 11월 공표된 ESG 평가에서 종합 'C(취약)' 등급을 받았다. ESG 등급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비재무적 척도로 평가한 것으로 유가증권상장사와 150개 코스닥 상장사가 점수화 대상이다.

지난해 받은 ESG 등급은 분할 이후 솔브레인의 현황을 가늠하게 해주는 지표다. 솔브레인은 2020년에도 한국ESG기준원에서 종합 C등급을 받았으나, 당해 7월 솔브레인이 솔브레인홀딩스로부터 분할돼 출범했기에 양사의 ESG 평가등급이 분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에는 한국ESG기준원에서 솔브레인홀딩스만 ESG 평가를 받았다.


분할 전후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이다. 사회 등급의 경우 'B(보통)'에서 'B+(양호)로 등급이 한 단계 상향됐다. 재단을 통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이 도움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솔브레인은 지난 2013년 솔브레인 나눔재단을 신설하고 본사가 위치한 충남 공주시 내에서 청소년 물품 지원, 취약계층을 위한 출산용품 지원 등 각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배구조 등급은 반대의 길을 걸었다. 이전 B등급에서 C등급으로 변경, 지배구조가 취약하단 평가를 받았다. 이는 솔브레인홀딩스도 동일했다. 지난해 글로벌 기준에 맞춰 보다 깐깐해진 지배구조 문항(ESG 평가 모범규준)이 적용된 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 기업이 하위권으로 대거 이동, 과반의 상장사가 C와 D 등급을 받았는데 솔브레인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사외이사가 단독 사외이사로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솔브레인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1인 총 3인으로 구성돼 운영됐다. 기존 김홍갑 사외이사가 지난해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사임하면서 이사회 멤버가 총 4인에서 3인으로 축소된 것이다.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를 중도 충원하지 않고 1년간 이 상태를 유지해왔다.

솔브레인은 이 리스크를 올해 해소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29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농협중앙회 지점장 출신의 양길호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솔브레인 관계자는 "지난해는 지배구조 평가 기준이 엄격해져서 많은 기업들이 강등되는 등의 변화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충원해서 지배구조 등급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브레인은 한국ESG기준원뿐만 아니라 서스틴베스트를 통해서도 ESG 평가를 받고 있다.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2021년 'BB등급(ESG 성과가 다소 우수한 종목)'이었던 솔브레인의 종합 평가 결과는 'B등급(ESG 성과 보통 종목)'으로 한 단계 내렸다. 솔브레인 측은 "고객사마다 참고하는 ESG 평가기관이 달라서 고객사 요청에 의해 여러 곳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회사 차원에서 ESG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솔브레인은 2013년을 끝으로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고 있다. 올해는 간소화된 ESG 보고서를 발간해 투자자의 이해를 돕겠단 계획을 전했다. 솔브레인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까지는 아니지만 올해는 ESG보고서 팩트 북을 발간해 ESG 관련 정보를 상세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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