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 반도체 역대급 수주에도 웃지 못한 이유는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 감소로 실적 상쇄, 올해도 LGD 셧다운 영향 불가피
구혜린 기자공개 2023-03-30 08:16:3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솔브레인은 지난해 반도체 소재 부문에서 역대급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사업부문과 양대산맥인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 매출액이 줄어들면서 실적 성장 폭을 감소시켰다. 올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황이 바닥을 예고함에 따라 이같은 실적 상쇄 추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솔브레인은 2020년 7월 신설된 이후 매출액 '1조 클럽' 지위를 지키고 있는 화학소재 기업이다. 지난 2020년 솔브레인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투자부문(솔브레인홀딩스)에서 제조부문(솔브레인)이 인적분할 돼 생성됐다. 7월1일 설립 후 코스닥 시장엔 한 달 뒤 재상장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최대주주는 정지완 회장 개인에서 솔브레인홀딩스(지분율 31.00%)로 변경됐다.
주요 사업부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재료, 2차전지 전해액 3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주력 생산 제품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세정 및 식각 공정 단계에서 필요한 에천트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의 솔브레인의 에천트 점유율은 8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전지의 경우 국내 고객사 매출액은 솔브레인으로, 해외 고객사 매출액은 모회사인 솔브레인홀딩스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소재 부문은 역대 최대 수주를 거뒀다. 해당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7358억원으로 전년대비 900억원가량 증가했다. 솔브레인의 반도체 소재 매출 비중은 2020년 기준 70%에 달했으나, 2차전지 소재 매출액이 늘면서 이듬해에는 60%로 축소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반도체 소재 매출 비중이 다시금 70%대로 올라선 상태다.
해외 수출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국내 반도체 소재 매출액 자체는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수출액이 전년대비 1500억원가량 증가하면서 이 감소분을 상쇄했다. 솔브레인의 주요 국내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나, 지난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이들의 감산 영향을 받았다. 솔브레인은 소재 기업 특성상 정기적 수주가 아닌 고객사의 필요에 따라 PO(발주)를 받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소폭 성장에 그쳤다. 솔브레인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909억원, 영업이익 2071억원, 순이익 1677억원을 거뒀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7%, 10%, 10%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8.98%로 같은 기간 0.5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이 부진했던 탓이다. 솔브레인은 에천트와 함께 OLED 패널 제조 공정 중 패널 앞뒤의 유리기판을 얇게 만드는 'Thin Glass'를 생산해 LG디스플레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 OLED 디스플레이 공정 시 쓰이는데, 지난해 중화권 스마트폰 업계 재고 조정 여파에 따라 부진한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도 디스플레이 매출액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Thin Glass 매출액은 모바일 신모델 출시로 회복되겠으나, 유기 재료는 LG디스플레이의 LCD 생산라인 셧다운 등 구조조정 여파로 전년 대비 매출액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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