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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자' MBK파트너스가 만든 길 [thebell desk]

임효정 M&A부 차장공개 2023-04-03 07:51:3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로 MBK파트너스에 국내 자본시장의 눈이 쏠렸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UCK파트너스와 추진했던 공개매수에서 전체 지분의 65%를 확보하면서다. 이는 국내 공개매수 역사상 가장 많은 지분율을 확보한 사례로 기록됐다. 현재 2차 공개매수까지 나섰으니 이 기록마저 경신이 예상된다.

최근 국내 자본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단연 공개매수다. M&A시장에서 다소 생소하지만 사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의 베테랑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MBK파트너스가 국내에서 진행한 첫 공개매수이지만 해외 사례를 포함하면 10번째 사례기업이다. 한·중·일 3개국 기업에 투자하는 MBK파트너스는 그간 일본에서 7차례, 중국에서 2차례의 공개매수로 기업 경영권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MBK파트너스가 일반 주주들에게도 최대주주와 동일하게 프리미엄 가격을 제시한 점은 이번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의무공개매수제도의 부활에 앞서 모범 선례를 남긴 셈이다.

MBK파트너스의 이 같은 행보에는 ‘최대’, ‘최초’라는 수식어로는 담을 수 없는 개척자 정신이 깃들어 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따라 걷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라는 루쉰의 언명처럼 MBK파트너스가 튼 물꼬에 국내 자본시장도 자연스럽게 흐름을 탔다.

대표적으로 MBK파트너스는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위해 인수금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MBK파트너스가 투자한 딜라이브(옛 씨앤엠)는 해외 금융기관들만 참여하던 기업 인수금융시장에 국내 금융기관들이 참여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PE가 상장을 투자회수 방법으로 정착시키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주요 포트폴리오였던 ING생명을 2017년 코스피에 입성시키면서 대주주가 PE인 기업이 IPO에 성공하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 이후 VIG파트너스가 삼양옵틱스를, 한앤컴퍼니가 케이카를 상장시키는 사례가 이어졌다.

자사주 소각 역시 동일선상에 있다. 최근 MBK파트너스는 2027년까지 5년간 커넥트웨이브(옛 코리아센터)의 자사주 총 722만8945주를 매각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이는 총 발행 주식수의 15%로 942억원(15일 종가 기준) 규모다. 목적은 분명했다. MBK파트너스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분할 소각이란 방식을 택했다. 이어 삼성물산도 5년에 걸쳐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안건을 통과시키며 이 같은 흐름을 이었다.

결과와 과정,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결과 없는 과정은 공허하고 과정을 보지 않고 결과만 평가하는 것은 성장을 위한 배움의 기회를 잃게 만든다. MBK파트너스는 개척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베스트 프랙티스’를 증명하며 당당히 국내 자본시장의 왕좌에 올랐다. 그 지난한 여정에서 보여주었던 도전과 용기, 그리고 이를 성과로 이뤄낸 MBK파트너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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