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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트는 K-순환경제]'토탈 밸류체인' 하나기술, 마지막 하나의 퍼즐 '리싸이클'이차전지 조립·검사 턴키공급 이력, 올해 GS건설 자회사+공공부문 폐배터리 본격 매출 예상

조영갑 기자공개 2023-04-07 06:56:16

[편집자주]

순환경제(Cirucular Economy) 시대가 오고 있다. 자원투입→생산→사용→폐기에서 종결되는 선형경제를 탈피하고, 영속가능한 경제 모델이 글로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 역시 'RE100(100% 전력대체)' 행렬에 동참하고, 코스닥·비상장사들은 폐자원으로 다양한 소재를 뽑아내는 등 K-순환경제가 태동하고 있다. 더벨은 K-순환경제의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40년께 전기차의 비중은 50%를 넘어설 것이다. 올해부터 EV(전기차), HEV(하이브리드) 폐배터리 싸이클이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에 선 진입하지 않으면, 향후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거다."

최근 만난 한 EV 솔루션 기업 대표는 인터뷰 와중에 충전사업 대신 폐배터리 충방전, 성능검사 영역에 대한 성장성에 대해 장시간 강조했다. 한국은 약 10년 전부터 전기차 보급을 시작하면서 현재 약 3만대 가량의 전기차가 등록(지난해 기준)돼 있는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 '리싸이클 피리어드(재활용 구간)'에 진입할 거라는 예측이었다.

신재생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SNE리서치가 추산한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0년 약 60조원, 2040년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V 폐차 대수만 2040년께 4227만대로 추산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2029년 10만 여개의 EV 폐배터리가 쏟아질 전망이다. 가장 '핫한' 순환경제 영역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 2040년 글로벌 시장 EV 폐차 규모만 4227만대 '노다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 조립공정, 검사공정 턴키(turn-key) 공급 역량을 갖추고 있는 하나기술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차전지 리싸이클 시장에서 캐시플로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미 글로벌 제조사향 턴키 공급의 이력이 있는 하나기술은 폐배터리 성능검사, 충방전 영역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만들면 국내에서 유례없는 '토탈(조립-검사-재활용)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된다.

하나기술은 코스닥 상장 이전인 2019년 이미 EV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용 재생 충방전기, EOL(End of Life) 검사 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했다. 배터리의 방전률을 측정하는 기술과 이를 재활용하기 위한 충방전, 폭발의 위험을 키우는 덴트라이트(수지상결정)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BMS(배터리관리시스템)과 연동, 약 100여가지 검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다만 총 매출에서 폐배터리 리싸이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본격적으로 폐배터리 재생 구간에 진입하지 않은 시장 상황 탓이다. 2021년 1.9%(약 10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역시 유사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마저도 UTG(Ultra Thin Glass) 관련 공정장비와 함께 기타 매출로 분류된 수치라 실제는 더 적을 수 있다.
▲국내 폐배터리 발생 추정치(출처=하나기술)
하지만 하나기술이 올해를 승부처로 보는 까닭은 1~2년 전 씨를 뿌려놨던 일부 리싸이클 관련 장비들이 지난해 공정 테스트를 완료하고, 올해 본격 양산 및 가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기대감이 큰 사업은 GS건설 폐배터리 리싸이클 부문 자회사인 에네르마와의 협업이다.

GS건설은 2021년 폐배터리 리싸이클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100% 종속 자회사인 에네르마(에너지머터리얼즈)를 설립했다. 같은 해 9월 포항 영일만 일대에서 폐배터리 리싸이클링 공장을 착공하고, 총 1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완공 시점은 올 하반기로 예상된다. 완공 전이지만 하나기술은 2021년 11월 에네르마와 팩, 모듈 방전장비 일부 물량을 선 계약하고, 향후 추가 발주에 대한 우선구매대상자로도 선정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입고 설치가 완료되고, 매출액이 산입되기 때문에 (에네르마 포항 공장이 완공 된 후인) 연말, 혹은 내년 초 본격적인 양산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에네르마향 EOL·충방전 시스템은 사실상 하나기술이 독점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 수십 억원의 초도물량이 입고될 것으로 보인다.

◇ 경기 찍고 전국 4개 권역 반납센터 '다 잡는다'

공공부문의 매출액 역시 기대되는 대목이다. 정부가 정한 폐배터리 쿼터(의무사용량)가 현재 12% 수준에서 2025년 20%까지 상향 조정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검사장비, 충방전기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하나기술은 이미 2021년 전국 4개 권역 폐배터리 반납센터 중 하나인 시흥센터에 성능검사 장비를 납품한 레퍼런스가 있다.

아직 공급 초기 단계지만, 시흥센터 1100여개를 비롯해 홍성센터 640여개, 정읍센터 1320개, 대구센터 400개 등 폐배터리 배후 물량이 존재하고,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검사장비의 입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표준화' 입지를 선점한 것도 고무적이다.

하나기술 관계자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진행하는 완전방전기술 개발 과제에 선정돼 EV 배터리 특성에 따른 최적의 알고리즘을 개발,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민간, 공공부문 양쪽에서 가시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하나기술에서 자체적으로 추산하는 내년 폐배터리 물량은 총 5만7000여 개(누적)다. EV를 비롯해 HEV용 폐배터리를 모두 더한 수치다. 충방전, 검사를 비롯해 파생 서비스를 더하면 당장 내년 2500억원 이상의 시장이 국내에서 창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기술은 "상장(2020년) 이전부터 글로벌 리싸이클링 시장을 겨냥하고, EOL 관련 기술개발에 R&D 투자를 확대해 왔다"면서 "2025년까지 국내 충방전, 성능검사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달성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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