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리사이클링 줌인]'코시티비 인수' 하나기술, 소프트웨어까지 품었다③포메이션 자동화 토털 제어 솔루션 업체 M&A, 장비 사업과 시너지 '록인 효과'
박상희 기자공개 2022-11-15 09:21:27
[편집자주]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산업이 개화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2020년 전후로 확대되면서 2025년부터 폐배터리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 3조원, 2030년에는 1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급부상하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 제조사 '하나기술'이 ‘코시티비’를 인수했다. 코시티비는 2차전지 활성화 공정 제어 자동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보유한 업체다. 하나기술은 이번 코시티비 인수를 바탕으로 활성화 공정의 턴키 공급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코시티비 인수는 하나기술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폐배터리 진단 및 재활용 장비 솔루션 분야에서도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기존의 것을 계속 구매하게 되는 록인(Lock-In) 효과를 노린다는 포석이다.
하나기술은 활성화 공정에 특화된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코시티비를 인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코시티비 지분 100%를, 2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하나기술이 보유한 자사주 3만309주를 넘겨주는 것을 방식으로 인수금액을 지급했다. 현금 유출이 없는 거래였다.
2차전지 제조공정은 크게 전국-조립-활성화(포메이션)-팩(pack) 등으로 구분된다. 2차전지 장비 제조사인 하나기술은 2차전지 전 공정 턴키 공급 라인업을 구축했다.
하나기술은 조립공정 장비를 주로 납품하고 있으며 포메이션 장비 제조 기술도 갖추고 있다. 하나기술이 이번에 인수한 코시티비는 활성화 공정과 관련된다. 활성화 공정은 조립이 완료된 배터리에 숨을 불어넣어주는 과정으로, 충방전공정이라고도 한다.
배터리에 전해액을 충전한 뒤 밀봉해 완성하고 충방전을 가해 전지로서의 역할이 수행가능 하도록 하는 공정이다. 활성화 주요 공정엔 포메이션, 에이징, 디개싱이 있는데 이 중 포메이션 비중이 80% 이상이다. 포메이션은 충방전을 통해 셀이 배터리 성질을 띠게 하는 과정이다.
활성화 공정은 전 공정의 제어, 검사,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므로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수적이다. 하나기술이 인수한 코시티비가 바로 이러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춘 업체다.
코시티비는 2차전지 활성화 공정의 제어 자동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 배터리 제조사 및 2차전지 장비사에 관련 시스템을 공급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다. 활성화 공정을 자동화하고 고객사의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와 같은 상위시스템과 연동하는 기능 등을 포함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전력제어 및 관리 등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던 하나기술은 코시티비 인수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최상국 하나기술 상무는 “자동화 공정 소프트웨어 특성 상 특정 업체와 거래하면 기존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어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코시티비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면서 “코시티비 인수를 바탕으로 활성화 공정의 턴키 공급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코시티비 인수는 배터리 제조 공정뿐만 아니라 폐배터리의 재사용(Re-Use)과 재활용(Re-Cycling) 사업에서도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폐배터리 증가 속도에 발맞춰 향후 발빠른 해체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표준화에 따른 해체공정의 규격화로 배터리 해체 작업의 자동화가 필요해질 수밖에 없다.
하나기술은 배터리 성능검사 장비 및 충방전기 등을 공급하는데, 폐배터리 해체 과정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자동제어 공정 시스템이 필요하다. 폐배터리 해체 시 작업자의 안전사고 및 폐배터리 파쇄 시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완전 방전의 필요성이 크다. 완전방전시간 단축을 위한 최적의 방전 솔루션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코시티비가 역할이 중요하다.
최상국 하나기술 상무는 “수거된 폐배터리는 빠른 성능진단과 방전 과정을 거쳐 해체해야 재활용 수급율을 높일 수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나 폭발 등의 위험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자동제어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를 구현하는 게 바로 코시티비의 소프트웨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