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네이버웹툰이 품은 문피아, IPO 끈 놓지 않았다 프리미어와 주주간계약, IPO·풋옵션 택일…엑시트 수단 제공

원충희 기자공개 2023-04-03 14:19:4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가 네이버웹툰으로 주인이 바뀌었음에도 상장(IPO)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S2L파트너스-KDB캐피탈 컨소시엄이 문피아를 매각하면서 코스닥 IPO도 동시 진행했으나 네이버웹툰이 인수함에 따라 관련 작업도 중단된 상태다.

다만 2대 주주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네이버웹툰과 맺은 주주간 계약에는 대주주로서 IPO 관련 업무에 해태할 경우 지분을 일정가격에 팔 수 있는 풋옵션 조항이 들어있다. 프리미어파트너스에게 IPO든, 풋옵션 행사든 출구(엑시트)를 열어주기 위해서다.

◇문피아, 네이버웹툰 자회사 편입 후 IPO 사실상 중단

사모펀드 S2L파트너스는 2021년 초 산은캐피탈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만든 '문피아특수목적회사(SPC)'의 지분 55%를 매물로 내놓았다. 이 SPC는 문피아 지분 64%대를 보유한 대주주였다. 사실상 문피아 매각이다. 이에 앞서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두고 IPO도 진행했다. 원래 IPO 목표일정은 2021년 연말이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웹툰이 문피아 M&A에 나서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당시 네이버웹툰은 사모펀드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만든 '프리미어루나'가 지분 28%를 850억원에 인수하면서 네이버웹툰의 자금부담을 덜어 줬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네이버웹툰에 이은 2대 주주(16.08%)로 올라섰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2월 문피아 지분 36.08%(325만5511주)를 약 1082억원에 인수하면서 과반을 확보했다. 금전대차계약을 맺고 돈을 빌려주는 대신 문피아 주식으로 일부를 상환(대물변제) 받는 구조였다. 이후 스튜디오JHS와 포괄적 주식교환, 중국 텐센트(CLOUDARY HOLDINGS LIMITED) 보유지분 인수 등을 거쳐 문피아 지분을 57.78%까지 늘렸다.

네이버웹툰이 문피아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종속자회사로 편입하면서 IPO 작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애초 IPO 시도가 투자자의 엑시트 목적이 강했던 만큼 M&A 통해 기존 주주들이 빠져나간 상황이라 굳이 상장을 시도할 필요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피아는 아직 IPO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문피아 지분 매입 과정에서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네이버웹툰이 문피아 IPO와 관련한 대주주로서의 임무를 해태할 경우 프리미어루나가 보유한 주식 전부를 일정가액으로 매각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Put option) 내용이다. 아울러 텐센트가 보유한 잔여지분(0.29%)에도 풋옵션을 부여했다.

◇네이버 성향·웹툰엔터 美 증시 진입 등 고려시 가능성 낮아

콘텐츠 업계에선 문피아가 IPO에 다시 나설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 않고 있다. 네이버의 성향상 자회사 IPO를 시도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스노우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외부투자 유치보다 자체 여력으로 계열사를 키우거나 인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커머스 업체 '포쉬마크' 인수도 지분 100%를 모조리 샀다. 현재 주요 계열사 중에서 외부투자를 받은 곳은 네이버파이낸셜 정도다. 이곳도 네이버 지분이 89.2%로 압도적인 데다 아직 IPO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문피아와 네이버웹툰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있는 미국 계열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북미 증시 IPO 후보로 꼽힌다. 최상위 지배회사가 상장을 모색하는 중에 손자회사가 국내에 IPO를 할 경우 기업가치 누수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프리미어파트너스와의 주주간 계약도 출구를 열어주는 용도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IPO든, 풋옵션이든 엑시트 수단을 보장해주는 격이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웹툰이 향후 여력을 갖춘 후 잔여지분도 사들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현재로선 문피아 IPO와 관련해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